앞서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된 시멘트 분야 출하량은 99%까지 회복했다. 이에 따라 레미콘사들도 빠르면 이번 주 중 평상시에 버금가는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운송거부사태가 마무리된 게 아닌 만큼 업계에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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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생계가 곤란해진 화물차들이 자발적으로 업무에 복귀함에 따라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되기 전 일부 운송 재개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파업 이후 철강재 출하량은 평시 대비 약 48%, 석유화학제품 출하량은 평시 대비 약 20% 수준으로 집계됐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적재 공간이 한계에 다다랐던 철강사들은 서둘러 출하 작업에 나섰다. 포스코(005490)는 이달 기준 하루 육로 운송 출하 지연량 2만6000톤(t) 중 약 50%인 1만3000t을 전날 출하했다. 포스코 측은 “지난 6일 늦은 오후부터 포항과 광양 모두 고객사 제품 출하가 진행 중”이라며 “파업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지는 않았지만, 부분적으로 출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004020)은 당진·인천·포항·순천·울산공장 등 전국 5개 사업장에서 하루 평균 5만t의 물량을 출하하는데, 절반 이상인 2만5000t을 목표로 출하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이날 업무개시명령 발동으로 철강재 출하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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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출하량 회복은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인해 지연됐던 전국 건설 현장의 공기가 만회된 것과 시멘트가 풀리면서 레미콘 공장들이 가능한 많은 원료를 수급받기 위해 재고를 확대하는 것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시멘트 수급에 숨통이 트이자 레미콘사들도 출하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모습이다. 지난주 초 10% 미만에 그쳤던 출하량은 이번 주 초 50% 수준까지 끌어올렸고 현재는 평시 대비 60~70%가량을 회복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 안심은 이르다는 평가다. 일부 화물연대가 강성인 지역은 출하량이 여전히 부족한데다, 화물연대 집회까지 예정돼 있어서다. 산업계는 업무개시명령의 효과가 발휘되면서 주말이 오기 전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화물연대 조합원 비율이 높은 팔당 등 수도권 일부와 부산, 제주지역은 업무개시명령에도 불구하고 시멘트 출하가 매우 저조하다”며 “이 지역의 시멘트 공급 부족이 해소될 때까지 정상화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수도 있다. 8일은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을 중심으로 화물연대의 집회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