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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문자 기상청으로 이관…규모 5.0 이상 지진 25초내 전국전송

이지현 기자I 2016.11.21 11:00:00

안전처 기상청 지진관련 긴급재난문자방송 협력 MOU
지진 규모별 CBS 발송 시간 지역 세분화하기로 해

김희겸(오른쪽)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과 남재철 기상청 차장이 지진 관련 긴급재난문자방송 협력에 관한 업무협정을 체결하고 협정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이지현 기자)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내년부터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긴급재난문자(CBS·Cell Broadcasting System)를 25초 이내에 전국에서 받아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민안전처와 기상청은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진 관련 긴급재난문자방송(CBS) 협력에 관한 업무협정’을 체결했다.

그동안 안전처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는데 평균 8분가량을 썼다. 지진 발생 시 ‘기상청→안전처 상황실→안전처 지진방재과→상황실→통신사→휴대폰’ 순으로 긴급재난문자 발송이 이뤄지다 보니 시간 단축이 어려웠다.

‘9.12 경주지진’ 이 후 재난문자 늑장 발송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안전처는 긴급재난문자와 관련 지금까지 기상청의 지진발생 통보를 받아 안전처에서 발송하던 체계를 기상청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단계를 줄여 현장에서 지진 정보를 더 빨리 받아볼 수 있게 한 것이다.

긴급재난문자 발송 시간은 지진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규모 3.0 이상 ~ 5.0 미만의 지진은 5분 이내에 광역시·도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기상청의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을 활용해 50초 이내에 전국으로 전파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지진조기경보시스템 확충을 통해 재난문자를 내년부터 7~25초 이내에 전국에서 받아볼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지진해일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 28개 특보 발표구역을 52개 구역으로 세분화하고 연계모듈 개발과 테스트를 거쳐 개선, 운영키로 했다.

1186만명(2016년 8월말 기준)에 이르는 3G 휴대폰 사용자의 재난문자 미송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안전디딤돌’ 앱 사용을 권장하기로 했다. 6월 말 기준 3G 가입자 중 안전디딤돌앱을 설치한 사용자는 176만명에 그쳤지만,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긴급재난문자 자각지대를 없애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희겸 재난관리실장은 “예측이 어려운 지진 발생에 따른 국민 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양 기관이 협력해 재난상황을 실시간 전파하겠다”며 “방송사 등과 연계해 국민행동요령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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