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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펜스 불참 거듭 해명..“美측 참석 확답 없었어”(종합)

김영환 기자I 2018.02.10 16:56:43

리셉션 만찬 시작 전 오후 5시께 불참 통보
文대통령 권유로 행사장엔 입장..의전팀 부랴부랴 명패·의자 준비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일본 아베 신조 총리.(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청와대는 10일 전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 전 리셉션 만찬에 불참과 관련, 연달아 해명을 내놨다. 오전과 오후 다른 인사들이 펜스 부통령의 리셉션 불참에 대해 연이어 해명을 내놓은 것은 한미 관계에 쏟아지는 우려의 시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교일정, 국빈급 정상급이 방문할 때는 항상 일정과 관련 사전협의 한다. 그런데 리셉션 시간에 (미국 선수단 만찬) 일정 잡아서 (우리가) 참석해 주십사 요청한 것”이라며 “미국 측에서 (만찬) 일정을 참석하겠다는 말을 했고 다만 포토 세션이 6시여서 포토세션만 했으면 좋겠다고 (미국 측에서) 이야기가 왔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불참이 확정된 시간은 9일 오후 5시께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오후 6시가 지나면서도 펜스 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나타나지 않았다. 6시13분까지 기다리던 문재인 대통령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 리셉션을 준비하기 위해 자리를 떠났고 이후 얼마 되지 않아 펜스 부통령과 아베 총리가 도착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 5시에 통보 받았을 때 (펜스 부통령의) 의자와 명패를 뺐는데 대통령이 포토세션 마치고 펜스 부통령에게 두 번이나 ‘이왕 오셨으니 친구에게 인사라도 하고 가는게 좋겠다’고 이야기해서 펜스 부통령이 행사장으로 온 것”이라며 “의전팀에서는 펜스 부통령이 가니까 급하게 다시 명패를 올려놨다”고 9일 오후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측이 리셉션 참석에 한번도 확답을 한 적이 없다며 “참석 자체를 안 하기로 했으니 (결례라고 보기 어렵다)”며 “우리가 끝까지 설득했다”고 밝혔다. 별도의 해명 없이 지각한 아베 총리에 대해서는 “다자간 회의 가보면 정상들은 시간에 늦는다. 특히 주요국일수록 더 늦는다”고 했다.

앞서 청와대 다른 관계자도 이날 오전에 “(펜스 부통령이 만찬 불참 의사를 알려온 시점이) 한 시간 전이라고 들었다”며 “불참이 아니라 만찬은 선약이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참석 설득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며 “비록 불참 통보를 받아도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그런 노력이 당연하지 않겠나”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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