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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심해진 K-양극화…경기 풀려도 자영업 ‘고용 한파’

최훈길 기자I 2021.10.28 12:00:00

고용부, 9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수출 회복세 등으로 전체 고용 느는데
코로나 직격탄 맞은 숙박·음식점 급감
정규직-비정규직 임금 격차도 더 커져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로나19 고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경기가 풀리고 수출이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영업 부진은 계속되고 있어서다.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 출입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한 일시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고용노동부의 ‘9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는 1894만 5000명(9월 마지막 영업일 1인 이상 기준)으로 전년 동월(1868만 3000명) 대비 26만 2000명 증가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 3월부터 7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인 상용직 근로자(이하 전년 동월 대비)는 16만 8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11만 8000명, 교육서비스업이 6만 3000명, 제조업이 2만 6000명 증가했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제조업 종사자 수는 다섯 달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 4차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대면 서비스 업종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는 1만 3000명 줄었다.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종사자는 8만 8000명 감소했다. 작년보다 공공일자리가 줄어든 여파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도 커졌다. 작년 8월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355만 7000원)과 임시일용근로자(162만 6000원) 간 임금 격차는 193만 1000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8월 상용근로자(371만 3000원)와 임시일용근로자(167만 8000원) 간 임금 격차는 203만 5000원이었다. 상용근로자만 특별급여(보너스) 등을 받아 임금이 올랐기 때문이다.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은 “급격한 경기침체 후에 회복 과정이 양극화되면서 불평등이 확대되는 K-불평등 양상”이라며 “정규직 임금노동 시장의 높은 장벽을 낮춰 노동시장 간 이동이 활발해지도록 하고, 전 국민이 아니라 코로나 피해 부문에 집중 지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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