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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위상 달라졌죠"…美기술진이 밝힌 변화 비결은?

이다원 기자I 2024.01.16 13:42:37

[인터뷰]美 HATCI 운영파트장·책임연구원
가혹한 사막 기후·환경 속 변화하는 테스트
"위상 높아진 것 체감…글로벌 협력이 비결"
"전기차·SUV 품질 개선…타사보다 낫다"

[캘리포니아시티=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위상이 남다르게 변화했습니다. 과거 자동차 산업의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라고 불리던 현대차·기아가 이제는 ‘마켓 리더’(Market leader)로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시티 현대차·기아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매튜 알 시어 현대차·기아 북미기술연구소(HATCI) 내구시험팀 모하비 주행시험장 운영파트장(오른쪽)과 랜스 맥러스 HATCI 샤시열에너지성능시험팀 책임연구원이 기자단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시티 현대차·기아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만난 매튜 알 시어 현대차·기아 북미기술연구소(HATCI) 내구시험팀 모하비 주행시험장 운영파트장은 “현대차그룹의 위상 변화는 전 세계 각지에 걸친 협력으로 얻어낸 다문화적(multicultural) 시너지와 차량의 미래를 위한 테스트를 도입하며 독특한 성장 동력을 얻은 결과”라며 이처럼 말했다.

시어 파트장은 혹독한 기후·환경을 갖춘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에 주행시험장을 지을 때부터 지금까지 20년째 이곳에서 근무하며 현대차·기아의 변화를 직접 목격해 왔다. 그는 “과거 자동차 산업의 팔로워이던 우리가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매튜 알 시어 현대차·기아 북미기술연구소(HATCI) 내구시험팀 모하비 주행시험장 운영파트장. (사진=현대차·기아)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12.1% 늘어난 165만2821대를 판매하며 시장 진출 이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고 시장 점유율도 4위로 올라오는 성과를 냈다. 이에 따라 지난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시어 파트장은 ‘다문화적 시너지’를 언급하며 “이는 전 세계에 포진한 자동차 엔지니어들이 협력해 차량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린 결과”라고 했다.

시어 파트장은 끊임 없는 변화를 그 비결로도 꼽았다.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20년 전만 해도 필요하지 않던 테스트를 새로 도입하고 있고, 사막 환경에 맞춰 다양한 시험로와 연구 시설도 짓고 있다”는 것이다.

랜스 맥러스 현대차·기아 북미기술연구소(HATCI) 샤시열에너지성능시험팀 책임연구원. (사진=현대차·기아)
현대차·기아는 최근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북미 시장 수요와 트렌드에 맞춘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성능 실험을 대거 벌이고 있다. 전기차 한 대를 뜨거운 사막 기후 속에서 4000바퀴 넘게 시속 200㎞로 달려 내구성을 시험하는데, 이를 통과해야 ‘현대차·기아의 전기차’임을 인정받을 수 있다.

랜스 맥러스 HATCI 샤시열에너지성능시험팀 책임연구원은 “확실히 전기차는 과거 내연기관차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그에 맞춘 교정이 필요하다”며 “전기차 테스트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아 텔루라이드와 같은 SUV 차량의 구동력, 휠 슬립 제어 등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평가하고 이를 교정하고 있다”며 “특정한 장애물이나 험로도 더 안정적으로 주파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운전자의 안전성을 강화한 사례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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