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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中企 4곳 중 3곳 "원자재 가격 상승 수익성 악화"

강경래 기자I 2021.04.14 12:00:00

'원자재 가격·물류비 상승 따른 수출 中企 영향 조사'
원자재 가격 상승에 75.6% '수익성에 부정적' 응답
원자재 가격 상승 납품단가 반영 여부에 절반 '반영 못해'
"원자재 가격 상승분, 납품단가 반영하도록 정부 지원 필요"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수출 중소기업 4곳 중 3곳이 최근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 영향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소기업 75.6%는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어 ‘영향 없음’(21.7%), ‘긍정적’(2.7%) 순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업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30~10% 하락(37.4%) △10% 이하 하락(30%) △50~30% 하락(21.1%) △100~50% 하락(6.6%) △영업적자 전환(4.8%) 등 응답이 있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 납품단가 반영 여부에 대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45.3%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일부 반영’ 45.7%, ‘전액 반영’ 9.0% 순이었다. 가격 반영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가격 경쟁력 저하(47.8%) △거래처와의 관계(28.7%) △장기계약에 따른 단가 변경 어려움(21.3%) 순으로 응답했다.

원자재 상승에 따른 대응(복수응답)으로는 ‘납품단가 조정’(42.3%)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원자재 외 원가절감(28.3%) △대응 방안 없음(22.0%) △원자재 선구매 및 확보(14.7%) △원자재 대체(12%) △납품 일자 조정(10%) △일시적 공장 가동 중단(5.7%) 순이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정부 중점 과제(복수응답)로는 ‘원자재 구매 금융·보증 지원’(36.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납품단가 협상 지원(34.3%) △원자재 가격 및 수급 정보 제공(30.3%) △조달청 비축 원자재 할인 방출(20%) △원자재 공동구매 지원(15.3%)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물류비 상승과 관련, 중소기업 76.3%는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어 ‘영향 없음’(22.3%), ‘긍정적’(1.4%) 순이었다. 물류비 상승이 영업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10~5% 하락’ 응답이 24.9%로 가장 높았다. 이어 △5% 이하 하락(24.5%) △20% 이상 하락(20.1%) △15~10% 하락(16.2%) △20~15% 하락(14.4%) 순이었다.

물류비 상승에 따른 대응(복수응답)으로는 ‘대응 방안 없음’(58.7%)이 가장 많았다. 이어 △바이어에 납품기간 조정 요청(17.7%) △물류·운송 수단 대체(15.3%) △수출 물량 축소(9.0%) △해외 공장 설립 추진(4.0%) 순으로 조사됐다.

물류비 가격 상승에 따른 정부 중점 과제(복수응답)로는 ‘수출 물류비 지원’(77.3%)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선복량·컨테이너 박스 확대(20.3%) △물류 관련 전문 컨설팅 제공(9.0%) △물류 관련 대책 실시간 공유 및 홍보(8.7%) △물류 관련 분쟁 지원(8.0%) 순이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면서 원자재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다. 하지만 대기업으로부터 원자재를 구매해 수출하거나, 협력 대기업에 중간재를 납품하는 중소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중소기업도 있는 만큼, 정부에서는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원자재 구매 금융·보증 등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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