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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통합운영기관 ‘서울교통공사’ 출범

박철근 기자I 2017.05.31 10:00:00

안전운행에 방점…임원급 안전관리본부 신설로 1~8호선 안전관리 일원화
운영역·일 수송객수 등 세계 3~4위권 지하철 운영기관으로 도약
자산·자본↑, 부채·당기순손실↓…재무건전성 제고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통합 운영할 서울교통공사가 31일 공식 출범한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12월 서울메트로(1~4호선 운영)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의 통합을 추진한 이후 2년 5개월만에 통합 운영기관이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시는 “서울교통공사 출범은 강제적인 인력감축이나 구조조정 같은 기존의 통합방식에서 벗어나 서울시·양 공사·노조 등 구성원간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노·사·정이 함께 통합 골격에 합의해 실현한 국내 최초의 공기업 통합사례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자본금 21조5000억원, 인력 1만5674명의 국내 1위 지방공기업·지하철 운영기관으로 자리매김한다. 일평균 수송객은 680만명에 이르며 운영역수 277개역·총연장 300㎞·보유차량 3571량으로 세계적인 지하철 운영기관 수준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일평균 수송객 수는 베이징 지하철(934만명), 도쿄메트로(707만명)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라며 “운영역수와 총연장, 보유차량 모두 세계 3~4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최고 지하철 운영경험을 가진 서울메트로와 최대규모 운영노하우를 지닌 도철의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세계 주요 지하철 운영기관 현황. (자료= 서울시)
◇안전운행에 방점…안전전담 조직 설치 및 안전 인력 확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운영기조가 ‘정시운행’에서 ‘안전운행’으로 바뀐 것과 궤를 같이 해 안전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시는 양공사의 통합으로 △안전조직 강화 △안전인력 증원 △안전투자재원 확보 △직급별 인력구조 정상화 △처우개선 통한 직원 자존감 및 안전의식 고양 △시설·장비 표준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본사 조직의 임원급 본부 중 선임본부로 ‘안전관리본부’를 설치해 1~8호선까지 안전관리를 일원화하고 지하철 안전운행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운영본부를 ‘차량본부’와 ‘승무본부’로 분리했다. 현장조직도 기술 직종이 함께 근무하는 ‘기술센터 26개소’를 설치해 기술직종의 현장 협업을 강화하고 1~8호선별 ‘안전관리관’을 배치해 사고 예방과 유사시 신속 대응하도록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공사 통합에 따른 본사 중복인력 393명을 개별 역사 등 현업분야로 재배치해 현장 안전과 서비스를 강화했다. 승강장안전문 보수인력도 175명을 증원하고 위탁 운영중이던 역사 소방설비, 전기, 환기·냉방업무 등 안전분야 64명도 위탁계약 종료시 직영 전환키로 했다. 이외에도 조직 안정성 유지 및 청년 일자리를 창출을 위해 매년 최소 200명 이상 채용해 2021년까지 1987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인건비 절감과 중복예산 등을 조정하여 안전투자 재원으로 10년간 총 2949억원(연간 약 295억원)을 확보한다. 윤 본부장은 “공사 통합예산으로 분리운영 때보다 노후시설 교체 등 안전과 직결된 사업으로의 우선순위 조정과 적기 투자를 통한 안전사고의 사전 예방을 쉽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 조직도. (자료= 서울시)
◇부채·당기순손실 감소 등 재무건전성 제고 기대

시는 서울교통공사 출범에 따른 중복인력 감축과 경비절감 등으로 향후 10년간 2263억원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통합을 위해 자산 전수조사를 실시해 234억원의 신규자산을 발굴해 부채비율을 공사채 발행요건인 100% 이하(54%)로 낮췄다. 시는 “안전투자를 위한 공사채 발행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자산은 통합 전 12조3390억원(이하 2016년말 기준)에서 12조3478억원으로 88억원 늘어났다. 자본 역시 7조9960억원에서 8조196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부채는 4조3430억원에서 4조3282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은 3850억원에서 3616억원으로 각각 148억원, 234억원 감소했다.

매년 자금부족으로 현금 유동성 위기를 겪던 상황도 개선된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도철은 현금 2200억원이 부족해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반면 메트로는 1530억원의 여유가 있어 양공사 통합으로 자금부족상황을 완화시킬수 있다고 시는 전했다.

(자료= 서울시)
◇조직 융합·근무형태 개선 등 과제 남아

서울시는 양공사의 물리적 통합 외에도 화학적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과 갈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단기간내 조직의 화학적 융합 실현 △현업 기술센터 공간적 재배치 확대 등 직종간 협업강화 △임금체계 및 취업규칙 통합 △업무특성별 근무형태 개선 △조직진단 등을 통해 자회사 통합 검토 △안전업무직과 업무직 직원의 처우개선 △감사원 등 외부기관 지적사항인 휴가제도 개선 및 필수유지업무 조정 등을 주요 해결과제로 꼽고 소통과 협치를 통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년 6개월 동안 여러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노사정 합의를 이끌어낸 당사자를 비롯해 통합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새롭게 출범하는 서울교통공사가 더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로 시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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