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지 박종오 기자]최근 일주일 사이 서울 전셋값이 최고 5000만원이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약 여파로 공급 물량이 없는 데다가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이다.
22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아파트는 지난 주 보다 5000만원 이상 올랐다. 도곡렉슬 전용 59~119㎡는 3500만~5000만원정도 올랐다. 59㎡의 B타입이 5000만원 오른 5억원이며 A, C, D 타입은 3500만~4000만원정도 오른 4억5000~4억8000만원이다. 119㎡의 A타입은 5000만원 오른 9억원, B와 C타입은 3500만원이 오른 8억원이다. 도곡동 월드컵공인 관계자는 “나오는 물량은 없는데 재계약하는 사람이 많아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고층5단지도 1000만~3000만원정도 올랐다. 전용 61㎡는 1000만원 정도 오른 2억 7000만~8000만원, 전용 74㎡는 2000~3000만원 정도 오른 3억 5000만원선이다. 개포동 연세공인 관계자는 “공급 물량이 없자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올려서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송파구는 가락시영 재건축 이주 수요로 전셋값이 올랐다. 오금동 혜성공원 아파트와 반석블레스빌 아파트 82㎡은 3000만원 정도 오른 2억 5000만원선이다. 가락동 현대5차 아파트 전용 82㎡은 1000만원 오른 2억8000만원이다.
광진구의 대형아파트 전세호가도 한 주 사이 5000만원 이상 올랐다. 광장동 현대홈타운12차 전용 143㎡는 전주대비 5000만원, 147㎡는 5500만원이 각각 올라 5억5000만원과 5억8500만원선이다. 매물이 귀해 전셋가가 높게 형성됐다.
용산구는 이촌동, 문배동, 한강로3가 등에서 전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촌동은 재건축아파트인 서초구 한신1차아파트가 오는 12월 이주에 들어가면서 그 여파로 전세물량이 소진된 상태다. 인근 강남지역 아파트의 전셋값이 높아 비교적 저렴한 이촌동으로 넘어오는 것이다. 이촌동 한강푸르지오 전용 85㎡와 135㎡ 전셋값은 전주보다 각각 1000만원, 1500만원이 올라 현재 3억8500만원, 5억1500만원 선이다.
영등포구도 역세권인 대림동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전세가가 올랐다. 이 지역 신동아 아파트는 모든 주택형에서 전셋값이 1000만원씩 올랐다. 신동아 전용 67㎡는 현재 1억5500만원선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강남구는 주거환경이 좋아서, 송파구와 일부 지역은 재건축 이주 수요로 국지적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며 “전셋값이 올라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가 없다면 전셋값 상승 현상은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