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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6월 보 개방…낙동강 녹조 줄고 영산강은 되레 녹조 늘어"

한정선 기자I 2017.11.10 12:32:35

영농기인 지난 6월과 달리 현재 비영농기라 보 개방 확대 가능
물 취득 등에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25개 양수장은 개·보수
감사원의 행정감사 결과 발표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1월 발표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4대강 보 모니터링 확대 추진 관련 환경부, 농식품부, 국토부 공동 브리핑이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정부가 4대강 보 총 16개 중 14개를 개방해 수위를 낮춘다고 10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6개보를 개방해 수위를 낮췄지만 제한적으로 개방해 실제 물 흐름 변화, 수질·수생태계 영향을 파악하기 어려워 충분한 자료확보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 말 4대강 보 처리방안 결정을 앞두고 자료 확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6개 보를 개방했다.

기존에 4대강 보를 개방한 곳은 낙동강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금강 공주보, 영산강 죽산보다. 환경부는 지난 6월 개방한 낙동강 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영산강 죽산보, 금강 공주보는 이번에 추가로 수위를 낮출 예정이다.

다음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지난 6월 4대강 6개보 개방한 지 5달이 지났다. 그동안 모니터링한 결과가 있을텐데 어떤 효과가 있었나?

△보 개방한 이후 녹조 감소 효과를 작년이나 재작년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녹조에는 강수량, 수온 등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와 조건이 다른 작년, 재작년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같은 강에서 보를 개방한 곳과 개방하지 않은 곳을 비교했다.

낙동강의 경우 보를 개방한 4곳과 개방하지 않은 곳을 비교해 보니 개방한 곳에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남조류의 증가가 적었다. 낙동강은 보 개방이 효과가 있었던 곳이다. 금강도 보를 개방한 곳이 안 한 곳보다 남조류 세포수 감소율이 더 컸다. 반면에 영산강은 반대의 현상을 보였다. 영산강은 보를 개방한 죽산보의 남조류가 개방 안 한 승천보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지난 6월 보 개방 때보다 보를 대폭 개방한다고 했다. 최대 가능수위까지 개방한다는 것은 사실상 보를 설치하지 않을 때와 비슷하게 한다는 것인데 지난번보다 보 개방을 확대하는 까닭은?

△지난 6월 개방할 때는 10월까지 영농기라서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수위 조절을 한 것이다. 이번에는 영농기가 끝났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보를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전면 개방하겠다고 한 7개보 중에서 3개보는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내년 3월까지 양수장 시설을 보완하는 작업을 할 것이다. 지금은 비영농기 이기 때문에 시설 보완작업도 할 수 있다.

-총 16개 보 중 14개 보를 개방한다고 했고 이 중 7개보는 13일부터 새로 개방하거나 개방 수위를 확대한다고 했다. 나머지 7개보는 언제 개방할 것인가?

△7개 보의 개방 시기와 폭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13일부터 개방하는 7개보는 대부분 최저수위까지 보를 개방해서 그동안 확인하려고 한 보 개방 효과들을 볼 것이다. 효과를 확인한 후 7개 보의 개방 폭과 시기를 결정할 것이다.

-보를 확대 개방해서 생기는 피해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물고기가 다니는 길, 어도에 대한 대책은 있나? 또 양수장이 농업용수를 취득하지 못할 수도 있지 않나?

△지난번 보 개방 때도 물고기 구조활동을 펼쳤다. 이번에도 웅덩이에 갇힌 물고기 등은 구조활동을 할 계획이다. 다만 어도 보완공사는 아직 할 계획이 없다. 보에 대한 시설물 대책은 모니터링을 하고 종합적인 모니터링 후 검토할 것이다. 16개 보에 위치한 양수장의 수는 총 162곳이다. 이번에 대상이 되는 곳은 77곳이고 이중 개보수가 필요한 곳은 25곳이다. 25곳의 양수장은 개·보수를 통해 물 취득에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다. 또 주변에서 하우스 재배하는 농가들이 있어서 물을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4대강 행정감사를 한 지 시간이 꽤 흘렀다. 감사원 감사결과가 나올 때가 됐는데 언제 나오는가?

△감사원 감사는 마무리 수준에 있다. 빠르면 올해 12월에 발표할 수 있고 늦어도 내년 1월에는 발표할 것이다. 감사원장이 새로 부임할 예정인데 바뀐 감사원장이 감사결과를 바로 발표하는 것보다 감사결과를 면밀히 살펴본 후 발표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에 따라 발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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