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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재보선 공천 막판진통‥빅매치 오리무중

김정남 기자I 2014.07.07 14:31:00

여야, 서울 동작을 등 빅매치 대진표 아직 확정못해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정치권이 7·30 재보궐선거 후보등록(10~11일)을 불과 사흘 앞두고 전략공천을 둘러싼 막판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는 총 15곳 지역구 가운데 각각 9곳, 5곳의 공천을 확정했지만, 최대승부처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직 ‘빅매치’ 대진표를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최대격전지 수도권‥동작을 주목

가장 주목되는 지역은 서울의 유일한 재보선 지역구인 동작을이다. 당초 여야간 ‘별들의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막판까지 공천 잡음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전략공천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김 전 지사의 거부로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이 때문에 본인의 뜻과는 별개로 당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 등의 이름이 흘러나오지만, 이마저도 김 전 지사에 대한 ‘대타’ 성격이 강해 성사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 공천관리위원장인 윤상현 사무총장은 7일 “동작을 지역에서 최상·최강의 후보를 공천하는데 노력 중”이라고 했다.

새정치연합도 동작을 전략공천에 잡음이 상당하다. 새정치연합은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을 후보로 내세웠지만, 정작 기 전 부시장은 침묵하고 있다. 기 전 부시장은 당초 서울 동작을이 아닌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반면 동작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닷새째 국회 당대표실에서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또다른 수도권인 수원 을(권선)·병(팔달)·정(영통) 등 ‘수원벨트’도 최대승부처로 꼽힌다. 여야간 표심이 비교적 뚜렷한 영호남 ‘텃밭’이 아닌데다 여야 ‘대표선수’들이 출격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수원벨트의 대표선수로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수원정)을 공천했다. 따로 독립된 17대 이후 김진표 전 새정치연합 의원이 내리 3선을 했던 지역구에서다. 임 전 실장은 적진에서 본인의 승리도 지키면서, 인근 수원 을·병과의 연계도 주도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새누리당은 수원을 후보에 정미경 전 의원을 확정했으며, 이날 김영욱 김용남 김현태 최규진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수원병 후보도 결정한다.

새정치연합은 수원벨트 3곳을 모두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대표선수는 손학규 상임고문이다. 손 고문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15대 이후 내리 5선을 했던 수원병 공천이 유력하다. 임 전 실장과 마찬가지로 손 고문도 적진에서 수원 전체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받게 된 것이다. 다만 나머지 2곳의 공천은 복잡한 셈법 탓에 아직 오리무중이다.

경기 김포에서는 새누리당 김동식 이윤생 홍철호 예비후보가, 새정치연합 김다섭 김두관 유길종 이수봉 정성표 예비후보가 각각 본성행을 위한 경선을 펼치고 있다. 경기 평택을에서는 여야가 각각 유의동 전 국회 보좌관과 정장선 전 의원으로 후보를 확정했다.

◇전남 순천·곡성 ‘왕의 남자’ 대결

수도권 이남의 최대관심사는 전남 순천·곡성이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이정현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친노(친노무현) 핵심인 서갑원 전 의원간 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이른바 ‘왕의 남자’들의 격돌이다. 호남은 새정치연합의 텃밭이어서 서 전 의원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지역주의 타파를 내건 이 전 수석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는 평이다.

새누리당은 순천·곡성 외에 광주 광산을에서는 송환기 당협위원장을, 전남 나주에서는 김종우 전 나주동강농협조합장을 후보로 확정지었다. 전남 영광·함평·장성·담양에서는 공천신청자가 없어 현재 공모 중이다.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하기로 확정했지만, 내홍이 상당하다. 이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기동민 전 부시장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하고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경선에서 배제하는 등 내부적인 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권은희 전 서울 관악경찰서 과장에 대한 전략공천설도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나주·화순에서는 신정훈 전 나주시장을 공천했으며, 전남 영광·함평·장성·담양에서는 이석형·이개호 예비후보가 경선을 펼치고 있다.

여권의 텃밭인 영남권에서는 울산 남구을과 부산 해운대·기장갑 등 두 곳에서 재보선이 실시된다. 오거돈 전 장관의 출마 여부가 변수로 떠오른 해운대·기장갑이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이 지역구에 김세현 배덕광 예비후보를 두고 경선을 펼치고 있으며, 새정치연합은 윤준호 부산시당 대변인을 공천했다.

새누리당은 또 울산 남구을에 박맹우 전 울산시장을 공천했으며, 새정치연합은 후보 영입을 추진 중이다.

◇중원싸움 관심‥與 서산·태안 공천잡음도

여야간 중원싸움도 관심사다. 이번 재보선은 대전 대덕과 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 등 세곳에서 펼쳐진다. 당초 모두 새누리당의 지역구였지만,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야권에 대한 충청권 표심도 만만치 않아 접전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대전 대덕에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을 공천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김창수 박영순 송용호 송행수 예비후보가 경선을 진행 중이다. 충북 충주에서는 새누리당이 이종배 전 충주시장을 후보로 확정했고, 새정치연합은 아직 심사를 이어가고 있다.

충남 서산·태안에서는 여당에서 공천 잡음이 일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가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포함해 여론조사를 실시하자 김태흠 의원이 공천위원직을 사퇴하기로 한 것이다. 한 예비후보가 권력형 비리에 연루됐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새누리당에서는 한 전 청장을 비롯해 김제식 성일종 예비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된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조규선 조한기 예비후보가 경선을 벌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던 도중 전략공천에 항의하며 농성 중인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가운데)과 지지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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