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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는 韓금융허브의 첫단추`-재계회의 일문일답

조용만 기자I 2006.06.21 18:29:18
[이데일리 조용만기자] 서울에서 열린 19차 한미재계회의에서 한미 양국 경제인들은 FTA 협상 타결이 양국 경제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지지입장을 밝혔다.

한국측 위원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과 미국측 위원장(윌리엄 로즈 씨티은행장)은 이날 회의종료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동북아 금융허브를 지향하는 한국에게는 FTA의 성공적 타결이 특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서 중정적으로 논의된 내용은 무엇인가

▲(조석래 회장)이번 총회에서는 한미 FTA, 금융, 지적재산권 보호, 노동, 비자면제 등에 관해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다. 양국 기업인들은 한미 FTA가 국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데 의견일치를 봤으며, FTA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언론계도 성공적인 한미 FTA 타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부탁한다.

-구체적인 일정도 논의됐는가.

▲(조석래 회장)재계 입장을 FTA 협상에 반영시키는 것이 이번 회의의 목적이다. 재계는 FTA 협상을 적극 지원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 경제가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 FTA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교섭과 스케줄은 정부에서 할 일이며 우리가 날짜를 정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금융허브에 대해 강조했는데, 이번 논의에서 금융부문과 관련해 양국간 이해관계가 대립된 부분은 없었는가

▲(윌리엄 로즈 씨티은행장)금융허브는 미국측도 적극 지지하고 있다. 한국이 동북아 금융허브가 되면 금융뿐만 아니라 제조업을 포함한 모든 경제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산업에도 긍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허브와 산업허브는 연관지어 생각해야 한다.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이 부분에서 의견일치를 봤다. 특별히 어느 부분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은 없었다. 앞으로 승인절차가 조속히 적시에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부시 대통령은 무역자유화와 관련, `패스트 트랙`이라는 특별 조치권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내년말 완료된다. 내 생각에는 대통령이 이같은 권한을 갖고 있을때 FTA가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말까지는 타결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조석래 회장)금융허브는 금융계 뿐만 아니라 제조업계에서도 바라는 일이다. 한국 경제가 한단계 성장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금융허브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한미간 이견이 없었고, 앞으로 어떻게 이를 만들어 나가느냐 하는 것이 걱정거리다.

금융허브에 대해서는 홍콩이냐 싱가포르냐 도쿄냐, 서울이냐 등에 대한 논의가 있어왔다. 지금까지는 홍콩과 도쿄가 큰 역할을 해왔는데, 홍콩의 경우 중국화되고 있다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있다. 도쿄의 경우 80년대라면 금융허브 가능하지만 지금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싱가포르는 중국 경제가 빠르게 커져가는데, 거리상으로 너무 떨어져 있다는 데 애로점이 있고 중국 상하이는 아직 제도나 사법시스템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신뢰도가 떨어진다.

한편으로 러시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앞으로 시베리아 개발 등 큰 프로젝트가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서울이 금융허브로 가장 적합한 곳이 아니냐는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과 서울이 국제화돼야 하는데 FTA가 국제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FTA의 성공적 타결을 위해 양국 재계가 적극적인 지지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는데, 국내에서는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미국에서 비자면제나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 등에 대한 전향적 조치를 취할 의향이 있는가.

▲(윌리엄 로즈 씨티은행장)한국이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포함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국토안보부 등 정부에 보내는데 개인적으로 서명했다.  최근에는 한국이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포함되도록 하자는 모임의 회장직을 수락하기도 했다. 한국이 비자면제 포함됐을 경우 비지니스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관광, 교육부문 등의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뉴잉글랜드 학교의 회장직에서 은퇴를 했는데, 그 학교에 한국인 유학생들이 가장 많다. 한국 유학생들이 비자신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이같은 측면에서도 비자면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개성산업공단 원산지 표시 문제는 정부와 협상팀이 협상을 해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문제다. 

금융허브와 FTA가 성공하려면 한국인들이 이것이 가져다 줄 혜택에 대해 스스로 신뢰를 가져야 한다. 한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언론이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조석래 회장)한국 경제는 중국과 격심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FTA가 절실하다. 무역자유화라는 것은 기업간 경쟁을 심화시키는 측면도 있지만 소비자에게는 엄청난 혜택을 준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재계에서는 미국과의 FTA를 기회라고 본다. 미국와 협상하려는 여러 나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선택됐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FTA가 가져다 줄 혜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것이다. 여태까지는 재계가 교섭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지금부터는 교섭이 시작됐기 때문에 앞으로 적극적으로 나서 FTA가 국민들에게 받아들여 질 수 있도록 이해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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