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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섰던 그랜저·쏘나타·K5 판매 회복…세단 인기 재시동 거나

이다원 기자I 2024.08.02 16:49:30

7월 그랜저 판매량 깜짝 반등
쏘나타, 1~7월 판매 전년比 48%↑
''신차 효과'' 이어가는 현대차 맞서
하반기 K8 앞세운 기아, 세단 공략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밀려 하락하던 현대차·기아의 세단 국내 판매량이 신차 효과에 힘입어 반등하는 모양새다. 현대차·기아는 상품성을 높인 세단 신모델을 내수 시장에 선보이며 전반적인 판매 눈높이를 높일 방침이다.

지난 6월 출시된 ‘2025 그랜저’. (사진=현대차)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7월 그랜저 내수 판매량은 6287대로 전월(5703대) 대비 10.2% 증가했다. 3000대 수준이던 연초 월간 판매량과 비교하면 73% 늘어난 수치다.

국내 승용차 시장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꼽혀 온 그랜저는 최근 높은 SUV 차량 선호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 2022년에는 연간 판매 1위 자리를 기아 쏘렌토에 내줬고, 2023년 이를 탈환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춤한 모양새였다. 월간 판매량도 지난 4월 7085대로 고점을 찍었지만 이내 5월 6884대, 6월 5703대 등 판매대수가 내림세를 보였으나 7월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중형 세단 대표주자인 쏘나타 판매량도 5532대를 기록했다. 전월(5712대) 대비 소폭 줄었지만 지난 5월 월간 판매량 5000대를 넘어선 이후 이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1~7월 누적 기준으로 쏘나타는 총 2만7756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SUV 명가로 꼽히는 기아(000270)도 세단 판매대수를 소폭 늘렸다. 소형 세단 K3는 지난 1~7월 내수 시장에서 총 9239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판매를 늘렸다. 중형 세단 대표 모델인 K5는 같은 기간 판매대수 2만1090대를 기록, 6.8% 성장했다.

부진했던 세단 판매가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신차 효과’가 꼽힌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SUV 인기는 전 세계적 현상이지만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여전히 많다”며 “특히 신차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높기 때문에 상품성 개선 등 신차(신규 모델)가 나올 때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초 연식 변경 모델인 ‘2025 그랜저’를 출시했다. 최신 지능형 안전사양인 차로유지보조(LFA) 2와 고객 선호도가 높은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사양을 전 트림 기본 사양으로 적용하되 가격 인상 폭은 최소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가격을 인하한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쏘나타 택시.(사진=현대차)
급감한 판매량에 단종설까지 나왔던 쏘나타는 지난 4월부터 택시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4개월 동안 총 7526대의 쏘나타 택시 모델이 판매되면서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수익성을 이유로 국내 생산을 멈췄지만, 중국에서 이를 생산해 들여오고 있다.

기아는 작년 11월 K5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올 하반기에는 K8 신차를 선보이며 준대형 세단 시장을 저격한다. 누적 13만대 판매를 기록한 K8은 1~7월 누적 판매량 1만36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5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가 K8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3년 만이다. 기아는 오는 8월 중 디자인과 상세 사양 등 세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 더 뉴 K8 티저 이미지 공개.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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