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계명대 의대 동산의료원 소아정형외과 이시욱 교수팀에 따르면, 소아 상지 골절 환자에서 오픈 캐스트와 기존 플라스틱 캐스트(일명 플라스틱 붕대)의 골절 유합, 상지 기능 등을 평가한 결과 두 가지 깁스의 성능과 치료 결과가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 캐스트는 환자의 피부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고, 통기성이 우수하고 샤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임상연구는 3세 이상, 17세 미만 78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 교수는 “오픈 캐스트는 편리성이나 기능적 측면 모두에서 임상적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절이나 인대의 심각한 손상을 당했을 때, 혹은 신체의 고정이 필요한 경우 치료과정에서 반드시 수반되는 것이 깁스(캐스트)다. 기존의 깁스는 해당 부위를 두껍게 압박해 무겁고 답답한 데다 깁스 부위를 제대로 씻을 수 없다. 가렵고 악취가 생기는 등의 기본적인 한계점 이외에도 피부 욕창과 깁스를 풀 때 절단톱에 의해 생기는 화상과 상처가 큰 문제로 지적된다.
소아 환자들이 절단톱에서 느끼는 청각적·시각적·심리적 공포감 또한 기존 깁스의 단점이다. 의료진이 중간 점검을 할 때도 기존 깁스는 절단한 뒤 새로 깁스를 해야 한다. 하지만 오픈 캐스트는 탈·부착이 가능해 조정 후 그대로 사용한다.
이 교수는 “향후에는 깊이 있는 삶의 질 문제를 포함한 뇌혈관 질환에 의한 경직 및 구축의 재활 치료재료, 2차 합병증이 유발되는 당뇨족 환자의 골절 치료재료, 피부트러블 또는 아토피 질병을 가진 대상자들의 골절 치료재료로 적응증을 확대 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현재 오픈 캐스트는 국민건강보험 심사평가를 통한 보험수가 산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다양한 제품생산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임상 적용 확대를 위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소아 골절은 활동량이 많은 봄과 여름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골절된 뼈가 다시 붙는 골유합은 성인에 비해 빠르게 이루어진다. 하지만 아이들은 의사표현이 부정확하고 통증에 더욱 민감한 경우가 많아 깁스 이후에 항상 피부 상처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부종이 호전되고 난 뒤에 캐스트를 새로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시욱 교수는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와 더불어 땀이 많이 나면서 캐스트로 압박된 부위에 욕창이나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수술 후 상처 관리뿐만 아니라 캐스트로 인한 피부 문제에도 정기적 추시 관찰과 보호자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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