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공항동 본사에서 광고를 대행하는 A 업체와 광고 관련 회의를 열던 중 A 업체 광고팀장 B씨가 대한항공 영국편 광고와 관련한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B씨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 전무는 사건이 일어난 뒤 며칠이 지난 후 당사자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고 큰 문제 없이 지나가는 듯했지만, 해당 일이 ‘블라인드’ 익명게시판을 통해 알려진 후 논란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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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조 전무와 일을 했던 광고제작사 관계자는 “회의 때 화가 나 테이블에 펜을 던졌는데 펜이 부러져 직원에게 파편이 튄 적이 있다. ‘재수없다’고 얘기한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조 전무의 이같은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이 관계자뿐만 아니라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비슷한 증언을 하면서 또 다른 ‘미투(MeToo, 나도 말한다)’로 번지고 있다.
다른 광고제작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에 올 때 타고 온 차 키를 직원에게 던지며 발레바킹을 맡긴 적도 있다”며 “그래서 우리를 포함해 일부 광고대행사는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해 대한항공 광고를 기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조 전무와 함께 한 행사가 있었는데 행사장 문 앞으로 영접을 안나왔다고 화를 낸 적도 있다”고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말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일련의 일들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이번 일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일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갑질 논란을 일으킨데 이어 조 전무까지 비슷한 일로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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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자들은 “한두 번도 아니고 갑질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대한항공. 우리나라의 상징인 태극마크를 새겨놓고 어떻게 저렇게 행동을 할 수 있나요. 대한항공의 이름과 태극마크를 더이상 쓰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대한항공의 ‘대한’이란 회사명과, 로고로 쓰이는 태극문양은 대한민국의 상징입니다. 대한이란 이름과 태극문양의 무게감을 모르는 대한항공은 사명을 한진항공으로 바꾸고 태극문양 또한 이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대한항공의 로고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조 전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해선 안 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고 자세를 낮췄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일부 누리꾼들은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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