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젓갈류와 생강을 제외한 전 품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와 정식(定植·모종을 밭에 옮겨 심는 일) 시기에 연이어 찾아온 태풍이 채소류에 큰 영향을 미쳤고 특히 여름철 배추, 무 등 채소류의 주요 산지인 강원도와 경기도가 극심한 호우 피해를 봤다. 배추는 긴 장마에 일조량 부족 등 생육 여건이 좋지 않아 평년보다 상품성이 떨어짐에도 9월 초까지 11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울 정도로 가격대가 높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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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주재료인 채소류뿐만 아니라 부재료인 양념류 가격 역시 많이 올라 전체 김장비용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생육 여건 탓에 생산량이 적어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 특히 김장 양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춧가루가 이들 품목 중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지난해에는 생육 여건이 좋아 근 몇 년 중 가장 저렴했지만, 올해는 길었던 장마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건고추 비축물량 역시 부족해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로 높은 상승 폭을 보인 소금 역시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새우젓과 멸치액젓의 경우 올해 젓새우와 멸치 어획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 해 수익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각종 축제와 행사가 코로나19로 취소되며 오히려 수요 부족 현상이 생겨 예년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속재료로 사용되는 미나리의 경우 전통시장 기준 1단에 7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굴을 넣어 김장을 하는 소비자들이 있는데 굴은 전통시장 기준 1㎏에 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연구원은 “올해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와 연이어 찾아온 태풍 등 최악의 기상 여건이 주재료인 배추와 무뿐만 아니라 부재료인 고춧가루, 마늘, 소금 등 김장 재료 대부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며 “올해는 워낙 추위가 빨리 찾아와 김장을 서두르려는 가정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지만, 배추와 무 등 채소 가격이 안정되는 11월 중순 이후부터 김장 준비를 하는 것이 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