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으로 사망자 2200명 육박

네팔 대지진 여파로 병원에 후송된 부상자. 사진=로이터 /Gopen Rai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네팔 수도 카트만두 부근에서 발생한 진도 7.8 규모의 강진으로 최소 22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중상을 입거나 아직 구조되지 못한 사람이 많아지면서 사망자 수가 갈수록 늘어날 조짐이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네팔을 강타한 지진으로 사망자 수가 2200여명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또한 현재까지 집계된 부상자 수를 5463명이라고 전했다. 네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접 국가에서도 인도 53명, 중국 17명, 방글라데시 3명 등 이번 대지진으로 사망자가 다수 나왔다.

국제연합(UN)은 강진이 발생하자 낡은 건물들이 무너지고 전기와 수도가 끊기는 바람에 네팔 내 이재민 660만명가량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규모 6.6이 넘는 여진이 이어져 구조작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망자가 수천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카트만두 인근 병원에서는 지진이 일어난 뒤 뼈 골절을 호소하는 환자 200여명이 동시에 들이닥쳐 의료진과 침상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은 1934년 네팔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진도 8.0을 기록한 대지진 이래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1988년에는 네팔 동부 지역에서 진도 6.5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약 720명이 숨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지난 4월 칠레 북부 해안 인근 태평양에서 발생한 규모 8.2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꼽힌다.

지진이 발생한 네팔 카트만두에서 부상을 당한 우리나라 국민은 총 3명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1명이 카트만두 북쪽 70km 지점 어퍼트 리슐리 지역에서 부상을 당했다. 뒤이어 카트만두 북부 랑탕 인근 샤브로베시를 여행 중이던 한국인 부부 여행객 2명이 지진으로 발생한 낙석을 맞은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현지에서 부상자를 치료할 헬기 수송을 모색 중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네팔 체류 중인 우리 교민은 650여명이며 한국인 여행객은 최소 1000여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네팔에 우리 국민이 다수 체류하는 만큼 피해 여부를 계속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