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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北 대남전단 보니…南 정권과 美 적대정책 맹비난

김관용 기자I 2020.06.12 14:35:36

2016년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 후
거의 매일 남측 향해 전단 살포
여름철엔 한강물에 흘려보내기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일명 삐라) 살포를 명분삼아 남한을 ‘적’(敵)으로 규정하고 모든 소통 수단을 단절했다. ‘최고 존엄’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대북전단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는 것도 참을 수 없는 것인데, 반복되는 대북전단 살포에도 남한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화풀이’ 모양새다.

◇北, 대북전단 이유로 관계 단절 위협

앞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달 31일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살포한 대북전단을 지목하며 남측을 비난했다. 이 전단에는 ‘7기 4차 당 중앙군사위에서 새 전략 핵무기로 충격적 행동하겠다는 위선자 김정은’이라는 문구와 함께 김 위원장의 모습을 합성한 현수막이 포함돼 있다. 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미사일, 김 위원장의 사진을 합성해 붉은 고딕체로 김 위원장을 ‘위선자’라고 적시했다.

지난 5일 자유북한운동연합이 파주에서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대신해 진행한 기자회견장에 내걸린 대형 현수막에는 ‘핵 미치광 김정은 놈 때려부셔요’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이 현수막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과 ICBM급 탄도미사일로 평가되는 ‘화성’을 양손에 들고 인상을 쓰고 있는 김 위원장의 얼굴이 보였다. 특히 ‘잔인한 살인독재자 김정은의 거짓 대화 공세, 위장 평화 공세에 속지말자’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사실 전단 살포는 남측 뿐만 아니라 북측도 자행했던 것이다. 요즘들어선 뜸하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까지는 북한의 대남 전단 살포는 빈번이 이뤄졌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초에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해 대남 선전용 전단을 거의 매일 배포했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北, 바람 아닌 강물 통해 전단 뿌리기도

실제로 2016년 1월 13일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발견된 북한군 전단은 가로 12㎝, 세로 4.5㎝ 크기의 컬러 용지에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하여 북남관계 악화시킨 박근혜 패당 미친개 잡듯 때려잡자!’,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당장 포기하라!’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또 1월 13일에서 14일 살포한 대남전단에는 ‘대똥령 박근혜’ 등 박근혜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문구와 그림 등이 담겨져 있었다.

특히 2016년 7월 22일 우리 군은 비닐봉지에 담겨진 북한의 대남전단을 김포 인근 한강에서 수거한바 있다. 그동안 북한은 바람을 이용해 기구로 전단을 살포했는데 강물에 전단을 띄어보낸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여름철 남풍계열 바람의 증가로 기구를 띄워 남쪽으로 내려 보내기가 어려워지자 이같은 방법을 시도한 것이다.

이 전단들에는 정전협정 체결일을 북한의 전쟁 승리 기념일로 왜곡해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과 무수단 미사일을 이용해 공격하겠다는 협박 등이 담겨있었다.

2017년 5월에도 북한은 우리 정부와 미국의 대북정책을 비난하는 내용 등이 담긴 대남전단을 살포한바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과거 우리 사회의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통일전선책동 차원의 전단 살포와 무인기 침투를 자행했다”고 전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사진=합동참모본부]
[사진=합동참모본부]
[사진=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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