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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간암 효능 갖는 작은 단백질 찾았다

강민구 기자I 2021.07.28 12:00:00

서울대·이화여대 교수팀 공동연구로 펩타이드 제안
대표적 종양단백질 방해···바이오의약품 개발 기대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세포의 과다 증식과 이동을 촉발하는 종양단백질 간 결합을 방해할 작은 단백질 조각을 선보였다.

한국연구재단은 이정원 서울대 교수, 최선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이 간암 등에 관여하는 대표 종양단백질 c-SRC와 세포막을 관통하는 단백질인 TM4SF5의 결합을 막기 위한 펩타이드를 제안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정원 서울대 교수(왼쪽)와 최선 이화여대 교수(오른쪽).(사진=한국연구재단)
두 단백질의 결합은 세포의 증식이나 이동과 관련된 신호를 활성화해 종양을 유발한다. 억제제가 없고, 원리가 완전히 알려지지 않은 만성 간질환에도 관여한다.

연구팀은 분자모델링과 돌연변이 연구를 통해 TM4SF5과 c-SRC가 합쳐지는 부위를 알아냈다. TM4SF5의 C-꼬리 부위가 세포질에 존재하는 불활성화된 c-SRC와 결합해 c-SRC를 세포막으로 데려오고 탈인산화효소까지 합쳐져 c-SRC를 활성화시키는 기전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두 단백질의 결합을 막도록 TM4SF5의 C-꼬리 부위를 닮은 펩타이드 조각을 설계했다. 연구팀이 이 펩타이드 조각을 종양 생쥐모델과 폐로의 전이암 형성이 유발되는 동물모델에 넣자 함 형성이나 폐로의 전이 정도가 대조군에 비해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분자모델링과 돌연변이 연구를 통해 종양단백질 상호작용 부위을 규명해 이같은 상호작용을 저지할 억제제 개발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정원 교수와 최선 교수는 “TM4SF5와 c-Src의 결합을 막아 c-Src 활성화를 제어할 펩타이드 개발의 단서를 확보했다”며 “간 질환 제어 가능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Theranostics’에 지난 6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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