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이투는 이날 공개시장에서 2840만달러를 들여 이더리움을 매수하고 2160만달러 어치의 비트코인도 함께 사들였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로써 회사는 총 9000만달러(원화 약 1010억원) 어치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이투는 이달 초에도 총 2200만달러 어치의 이더리움 1만5000개와 1790만달러 어치의 비트코인 379.1개 각각 사들였다고 알린 바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메이투는 첫 가상자산 투자 직후 내놓은 공시에서 “앞서 회사 이사회는 최대 1억달러(약 1130억원)까지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도를 허가했다”면서 “이는 가상자산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여력이 있는데다 가상자산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메이투 측은 “우리는 기술 발전에 맞춰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투자는 회사 주주들과 이해 관계자들에게 이 같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혀 향후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진출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미 수년 전부터 가상자산 매니아였던 카이 웬셩 메이투 회장은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공부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결국 비트코인은 회사가 보유한 투자 자산을 다변화함으로써 회사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며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개발을 위해 구매한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중국계 기업인 메이투는 케이맨제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사진을 찍으면 필터를 통해 이를 보정해주는 한편 메이커업한 사진으로 바꿔주거나 사진을 그림으로 바꿔주는 등의 기능을 가진 카메라 앱인 ‘뷰티캠’을 개발한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