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 본부장은 “잠정조치 4호나 신병 구속까지 가기 위해서는 피의자와 피해자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재발 우려도 소명돼야 하는 부분이 있어 시간이 좀 걸릴 수밖에 없다”며 “여러 신고 내용이나 범죄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되도록 4호 적용을 우선 고려하도록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상이 공개된 김병찬은 지난 19일 오전 11시 30분께 서울 중구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A씨를 찾아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22일 구속됐다. 김씨와 과거 연인 사이였다고 알려진 A씨는 이달 7일 이후로 김씨를 스토킹 범죄로 네 차례 신고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김씨를 검찰에 송치하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보복살인 및 보복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상해, 주거침입, 특수협박, 협박, 특수감금 등 8개 혐의를 적용했다.
남 본부장은 “지난 7일 피해자 신고를 받고 조사 과정에서 스토킹 혐의와 협박을 확인했고 재발 가능성 있다고 판단, 스마트워치·임시숙소 제공 등 신변보호 조치를 했다”며 “(범행 당일에는) 접근이나 통신금지 조치(잠정조치 제3호)를 바로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
신변보호 강화 측면에서는 필요한 피해자에게 스마트워치를 제대로 지급하고, 이 기기로 신고 시 기지국 위치값과 와이파이·위성(GPS) 위치값을 동시에 검색해 정확성을 높이기로 했다. 기술적인 문제로 기지국 위치값만 확인되면 신고자의 주거지와 직장에도 함께 출동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아파트 ‘월패드 해킹’ 수사와 관련해서는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이며, 해킹 영상이 오른 사이트에 영상 삭제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700여건 정도의 촬영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며 “관리 업체와 긴밀하게 협조해 살펴 보고 있다”고 말했다.
21명의 사상자를 낸 금천 가스누출 사고 수사에 대해선 “현장 수사와 관계자 조사, 압수수색을 통해서 법인 3곳을 포함해 총 31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며 “신속히 수사를 진행해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브란스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내달 초·중순께 검찰에 송치한다. 남 본부장은 “제약회사 영업 사원이 영업실적 증빙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유출한 상황”이라며 “제약회사 직원과 병원 관계자 등 100여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