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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주+성장주` 다 되는 애플…"하락장에도 끄떡 없다"

이정훈 기자I 2022.08.30 12:25:10

킹 립 베이커에비뉴 수석전략가, 최고 방어주로 애플 꼽아
"지수 6월 저점 지키겠지만, 이젠 방어적 포지션 짜야할 때"
애플, 양호한 이익 유지하면서도 실적 전망 높이는 기업
아이폰14 등 신제품이 촉매…인플레 완화땐 성장주 수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주식시장 베어마켓랠리가 일단락 되면서 전통적인 약세장이었던 9월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큰 기업인 애플(APPL)만은 하락장을 이겨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월가에서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월가 자산운용사인 베이커에비뉴 웰스매니지먼트를 이끌고 있는 킹 립 수석전략가는 이날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뉴욕 증시 하락에 대해 “계절적인 약세장으로 가고 있을뿐”이라며 너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앞으로 공개될 어떤 경제지표도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완만해질 것이라는 시사하기만 한다면 증시에는 호재로 받아 들여질 것”이라며 “계절적인 약세 국면으로 인해 지수가 하락해도 6월 연저점은 깨고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올 들어 지난 28일까지의 애플 주가(파란색)와 나스닥지수(검은색) 비교


다만 립 전략가 역시 9월 증시에서는 어느 정도 몸을 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했다. 그는 “주식 투자 포지션을 방어적으로 짤 필요가 있다”며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기업의 질적 측면이 훌륭해 양호한 이익을 내면서 앞으로 실적 전망치도 높일 수 있는 (경기) 방어력을 갖춘 기업을 골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립 전략가는 뉴욕 증시에서 최고의 방어주로 빅테크주 중 하나인 애플을 꼽았다. 실제 애플은 올해 약세장 속에서도 지금까지 주가가 11% 정도만 하락하며 다른 FAANG 종목이나 나스닥지수에 비해 초과수익률을 내고 있다.

애플은 올 회계연도 3분기(4~6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4분기 전망도 긍정적인 톤을 내놨다. 월가에서는 4분기 EPS가 1.31달러, 매출액이 900억달러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기의 1.20달러, 830억달러보다 성장한 것이다.

최근 5년 간 애플의 분기별 EPS 추이


립 전략가는 오는 7일에 공개되는 ‘아이폰14’를 비롯한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등 새로운 제품 라인업이 주가를 다시 끌어 올리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미 기존 아이폰은 수년째 써온 소비자들은 새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고자 한다”며 “이번이야 말로 새로운 혁신이 반영된 아이폰으로 갈아탈 수 있는 적기”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애플은 이 같은 방어주 역할을 넘어 성장주로서의 장점도 함께 누릴 수 있는 종목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완화된다면 애플은 그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성장 지향적 기업이라고 했다.

인플레이션 완화로 미국 정책금리 인상이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면 국채금리가 다시 내려가면서 성장주인 애플 주가가 호조를 보일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초 1.5%에서 현재 3% 위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립 전략가는 10년물 금리가 3.5% 위로 오버슈팅하진 않을 것이라며 금리가 다시 내려올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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