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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현대차그룹 첫 외국인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영상)

이소현 기자I 2019.01.08 10:35:17

지난해 인사 이후 첫 기자 간담회 진행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R&D) 본부장(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간담회에서 자율주행차 개발 전략, 그룹의 첫 외국인 연구개발본부장으로서의 각오, N브랜드 출시 계획, 고성능 친환경차 개발 계획 등을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임원인사를 통해 비어만 사장을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앉힌 건 이번이 처음으로, 순혈주의를 깬 파격 인사다. 비어만 사장은 독일 BMW 고성능 브랜드 M 출신으로 2015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성공적인 출범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음은 비어만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R&D) 본부장(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 첫 외국인 임원 연구개발본부장으로서 각오는

△연구개발본부장으로서 회사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외국인이고 아니고는 사실상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우리 회사가 보다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일들을 할 것이고, 기업문화도 변화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연구개발본부장으로서 모든 기술 관장해야하고, 경쟁력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 어떤 한 기술만을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다. 모든 부문이 제대로 활동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차 N 브랜드 계획은

△N브랜드 론칭의 기본적인 목적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기술적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N브랜드의 하이 퍼포먼스 차량은 다른 경쟁 모델과 비교해 부족함 없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미디어에서 N브랜드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보면 저희의 이러한 자신감을 잘 반영해준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좋은 기사들이 많다. 유럽과 호주의 i30N, 한국 벨로스터N 론칭 등에 대한 미디어 반응이 좋다. 브랜드 이미지가 급격히 좋아졌음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기아 같은 경우 영한 느낌이 있는데, N브랜드를 통해서 그런 감성적인 느낌을 현대에도 추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N이 아닌 현대 일반차량의 경우 전통적인 현대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N브랜드 런칭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N브랜드 측면의 서프라이즈가 있을 것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순 없다.

-현대차 자율주행 개발 전략은

△평창 올림픽에서 자율주행 넥쏘를 시연한 바 있고, 지속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다. 물론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저희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자율주행개발센터가 있고, 자율주행 담당 기술 조직도 있다. 미래에 어떤 협업을 하냐를 떠나서 저희 현대만의 현대 웨이를 통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번 CES에서도 자율주행, ICT 등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현대가 미래 모빌리티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해 공유할 예정이다.

-커넥티드카에서 2022년 1000만명 가입을 확보하고 모든 차에 커넥티드를 탑재하겠다는 목표는 어떤 의미

△1000만명 가입이라든지 구체적인 수치나 방법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이것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가고, 그런 오픈 플랫폼을 통해 앱을 개발하는 회사 등 외부 기관에 데이터를 공유해서 자생적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의 혜택이 빠르게 넓은 분야에 생길 수 있도록 하겠다. 그래서 우리의 철학이 오픈 파트너십과 개방성으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본다.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글로벌 업체와 현대와 기술 격차는

△기술 격차가 몇 년이라는 건 큰 의미 없다. 일부 회사에서 파일럿 차량을 통해 좋은 기사거리가 나오게 하는 것 자체는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그것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욱 안전한 자율주행차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부 메이커에서 먼저, 빨리 할 것이라는 프로파간다식의 경쟁보다 가능한 많은 고객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친환경차 고성능차 개발 현황 및 양산 계획

△친환경 고성능차 컨셉을 개발하고, 소개한 적은 있다. 저희가 콘셉트나 파일럿 단계에서의 고성능 차량을 개발을 하고 있다. 언제 어느 마켓을 대상으로 어떤 파워트레인을 사용한 친환경 고성능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없다. 환경 규제 등으로 인해 내연기관이 종말을 맞더라도 펀 투 드라이브가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아주 먼 미래 내연기관이 설령 종말을 맞더라도 N브랜드는 EV, PHEV 등 친환경차를 통해 펀 투 드라이브를 지속할 것이다. 펀 투 드라이브는 죽지 않을 것이다.

-친환경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는

△개인적으로 언제 내연기관차가 종말을 맞을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 자율주행 기술의 예를 들어보면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국가, 지역, 적용수준 등에 따라 모두 상황이 다를 것이다. 실제로 자율주행기술이 아주 큰 규모를 가지고 글로벌 모든 지역으로 적용될 때까지는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파워트레인도 마찬가지다. 규제를 맞추고, 내연기관의 연비를 개선하고,이미 수소전기차 등 많은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있지만 이것 자체가 내연기관차가 금방 수명을 다한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아시다시피 코나EV, 니로EV 같은 차량도 파워풀하고 핸들링이 좋은 펀 투 드라이브카입니다. 수소전기차도 운전이 재미없는 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희 미래 친환경차들도 역시 펀 투 드라이브라는 측면을 가진 차량이 될 것이다

-고성능 수소전기차 기대해도 되나

△시간 문제다. 현대가 아니면 누가 고성능 수소전기차를 만들겠는가. 저희가 수소전기차에 관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회사이기 때문에 누군가 고성능 수소전기차를 만든다면, 저희가 처음 만들 것입니다.

-현대차 모빌리티 서비스 방향성은

△공유 경제 등 서비스 측면에서 많은 서비스가 생기고 사라지고 있다. 즉 아직 정착이 안된 시작 단계라고 생각한다. 현재 수준에서 공유 서비스, 모빌리티 서비스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제 생각에는 저희가 유동성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니즈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차별점이다. 물론, 공유서비스라든지 모빌리티 서비스가 미래에는 반드시 큰 주축으로 자리를 잡겠지만, 그러기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BMW와 비교해 현대차 연구개발 직원들의 강점 및 보완점

△한국에 머문 지 4년이 됐다. 한국의 유능한 엔지니어들과 일할 수 있어서 아주 기쁘다. 한국 엔지니어들은 독일과 비교해서 좀 더 진취적이고, 끊임없이 뭔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떤 영역이 되었든 모든 엔지니어들이 쉬지 않고, 개선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하는 것은 한국 엔지니어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엔지니어 간의 경쟁심이 독일과 비교해 강하고, 좀 더 타인보다 잘하려고 하는 욕구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욕구에 의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차량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반면, 단점으로는 아주 가끔은 그런 경쟁심이 서로 협동하고 협력하는데 있어서 장애의 요인이 되기도 하는 걸 경험했다. 제가 고성능차를 개발하면서 일부 조직 간 과도한 경쟁을 경험한 적이 있는데,그럼에도 이를 잘 조정해서 좋은 성과를 낸 적이 있다.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연구개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다.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 계획은

△특정 판매 수치를 목표로 하는 것보다는 제네시스가 갖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잘 정착 시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 같은 경우 일부 세일즈 라이센스가 적용되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이 문제가 잘 해결됐고, 한국 국내시장에서는 세일즈도 잘 되고 브랜드 이미지도 좋다고 생각한다. 제네시스와 현대 비교 측면에서는, 제네시스는 럭셔리, 안전사양, 편의사양, 브랜드 이미지, 소비 비용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다른 고객 경험과 만족도를 제공한다.그리고 제네시스 고성능차에 대해 말씀드리면, 이미 G70가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북미 올해의 차 선정도 긍정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래서 제네시스가 고성능 측면에서 잘 개발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특별히 제네시스를 고성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향후 출시될 제네시스 차량을 개발하고 있는데 저는 만족하고 있으며, 향후 선보일 다음 세대 제네시스 차량들은 제네시스를 다음 레벨로 올리는데 공헌할 것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의 의미는

△기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서, 제조업 혁신뿐 아니라 ICT 산업과의 융합이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란 미래의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현실과 상상을 연결해주고, 도시, 환경, 에너지문제 등을 개선해주는, 혁신기술을 선도하고 미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ICT 기업과 적극적으로 손잡고 있지 않은 것 처럼 보인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싱가포르 차량공유업체인 그랩, 이스라엘 커넥티드카 업체 오토톡스, 중국 커넥티드카 업체 바이두, 인도 카셰어링업체 레브 등 다양한 ICT 관련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물론 우리도 ICT본부가 따로 있는 만큼 자체적인 연구개발도 풍부하게 진행중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R&D) 본부장(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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