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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배달비' 상승…"이틀에 147만원 벌었다" 인증도

권혜미 기자I 2022.12.19 15:29:58

지난 주말, 전국에 '한파주의보'
배달 수요 증가… 반면 라이더 부족
배달료 상승, '고수익 인증' 글도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역대급 한파가 지속되면서 배달비가 폭등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추운 날씨에 실내에서 음식을 먹는 수요가 증가했지만, 배달 기사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말 사이 전국 곳곳에 한파·대설주의보가 내리면서 기본 배달료가 건당 1만원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라이더에 지급되는 배달비는 기본배달료에 거리에 따라 할증이 붙는 구조로, 이 돈은 업주가 일부 부담하고 일부는 고객이 부담한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일반적으로 배달 기사가 받는 기본 요금은 4000~5000원 수준으로 점심·저녁 등의 피크 시간엔 배달비가 인상되기도 한다.

여기에 거리나 기상 상황에 따라 건당 배달료가 인상되는 ‘할증 배달비’가 적용되는데, 배달 기사가 부족할 경우 배달 플랫폼들은 프로모션을 제공해 건당 배달비를 1만원에서 최대 2만원까지 책정한다. 가격을 높여 배달 기사들의 근무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 17일 배달 기사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 ‘배달세상’엔 “7시간 만에 배달료 30만원을 벌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 A씨는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5도에 이르는 등 전국에 강추위가 강타한 날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틀 동안 각 75만원, 72만원의 수입을 올려 147만원을 벌었다”는 글도 올라왔으며, 이 외에도 고수익을 얻었다는 인증 글이 다수 게재됐다.

다만 폭설과 빙판길로 인해 오토바이 운전에 위험이 크고, 배달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많다며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더불어 고수익을 위해선 12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1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가 예정된 날엔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로 구성된 ‘쿠팡이츠 공동교섭단’이 쿠팡이츠 측에 ▲기본 배달료 인상(기존 2500원→4000원) ▲거리 할증 ▲영업용 보험료 지원 ▲명절 상여금 제공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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