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세운 원전기업 테라파워는 와이오밍주 소도시 케머러에 345㎿ 규모의 신형 원전인 ‘나트륨’을 2024년부터 착공해 2028년에 준공할 예정이었다. 캐머러에 있는 석탄발전소가 2025년에 폐쇄될 예정이라 새로운 발전소를 건립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하겠다는 취지였다.
빌 게이츠는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은 효율이 떨어저 충분히 지구온난화에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그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소유 전력회사 퍼시피코프와 의기투합해 SMR건설 계획을 내놨다. SMR이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담은 규모가 300㎿ 이하의 소규모 원전이다. 사고 위험 가능성이 낮고, 시공이 쉽고 건설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특징이 있어 ‘꿈의 원전’이라 불린다.
특히 테라파워의 ‘나트륨’은 기존 경수로 및 중수로와 달리 고속 중성자를 이용해 핵분열을 일으키고 이때 발생하는 열을 액체 나트륨으로 냉각할 때 생성된 증기로 전기를 생산한다. SK그룹도 테라파워에 약 30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SMR의 연료를 공급받지 못해 계획이 차질이 생겼다. 미국 에너지부는 SMR 원료를 공급하기 위해 비축된 무기급 우라륨 일부를 감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와이오밍 주 공화당 소속 존 바라쏘 상원의원은 “우라늄을 러시아 같은 적국에 의존하기보다 미국이 자체적으로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라파워의 SMR은 최대출력 1000㎿ 이상인 일반 원전보다 성능이 좋고, 안전하며 비용이 적게 든다는 찬성론이 있는 반면, 나트륨 냉각이 물을 이용한 냉각보다 이점이 없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