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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20층 이하 아파트 물탱크 사라진다

이승현 기자I 2015.11.10 11:15:00

서울시 가압직결급수 본격 도입..수질 안전↑ 전기요금↓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앞으로 서울시내 20층 이하 고층아파트의 물탱크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물탱크를 거치지 않고 수도관에서 각 가정까지 수돗물을 직접 공급하는 고층아파트 가압직결급수 전환을 올해부터 본격 도입했기 때문이다.

가입직결급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수돗물을 공급할 때 배수지에서 바로 각 가정으로 수돗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물탱크에 수돗물을 보관해 놓을 필요가 없어 수질 관리가 용이하고 펌프 사용량을 줄여 세대별 전기요금도 절약할 수 있다.

현재 고층아파트의 급수 방식은 배수지에서 공급된 물을 단지 내 지하 저수조에 저장하고 이를 펌프로 옥상 물탱크로 끌어올린 후 각 가정으로 배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직결급수는 상수도의 압력을 활용해 저수조를 통하지 않고 곧바로 가정까지 물을 공급하는 것으로 지하 저수조에서 옥상 물탱크까지 물을 끌어 올릴 필요가 없다.

실제 서울시가 지난해 가입직결급수로 시범 전환한 2개 단지와 민간에서 적용한 사례를 분석한 결과, 펌프의 전력 사용량 감소로 세대별 매월 1300원까지 전기요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는 SH공사에서 시공했던 15층 높이의 송파구 거여6단지아파트(5개동, 660가구)와 16~18층 높이의 동대문구 답십리 동아아파트(3개동, 492가구) 2곳에 가입직결급수를 시범 도입했다.

가입직결급수 도입 이후 이 단지들의 전력사용량은 각각 45%, 16%씩 줄었고 수질 관리의 척도가 되는 잔류염소량은 각각 0.1㎎/ℓ에서 0.14㎎/ℓ, 0.12㎎/ℓ에서 0.21㎎/ℓ로 유지됐다.

시는 지난해 서울시내 6층 이상 아파트 단지 3359곳을 대상으로 가입직결급수가 가능한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1325개 단지가 가압직결급수 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이 같은 사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32개 단지에 가압직결급수 방식을 적용했고, 현재 8개 단지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은평구 진관뉴타운지역 2개 단지, 강서구 마곡개발구역 2개 단지 등 신규 건설 아파트 총 6개 단지에 직결급수를 도입하도록 했다.

단 직결급수가 적용되는 아파트는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20층 이하, 400가구 이하로 제한된다. 또 직결급수를 적용하는 아파트는 각 가정으로 들어오는 수도관에 감압변(수돗물의 압력을 낮춰주는 장치)을 달아야 한다.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고층아파트 가입직결급수는 수돗물 수질 안전성 확보, 세대별 전기료 절약 등 여러 장점이 있는 방식”이라며 “서울시의 적용 기준에 부합하는 아파트에 순차적으로 직결급수 방식을 도입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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