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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별미 삼총사 맛보러 출발~

편집부 기자I 2009.07.30 16:38:07

위치 : 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한국관광공사>

▲ (좌) 간장게장, (우) 우럭젓국

[이데일리 편집부] 531km의 긴 해안선을 따라 십여 개가 넘는 포항(浦港)을 품고 있는 태안. 무더위를 피해 달려온 여행객들을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맞아주고, 푸른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요리를 선사해주는 태안의 매력은 뜨거운 이 여름에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자연산 우럭을 손질해 3-4일간 말린 우럭포를 쌀뜨물에 넣어 끓인 우럭젓국과 알이 꽉 들어찬 영양만점 꽃게로 만든 간장게장,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박속밀국낙지탕은 태안에 와야 제맛을 볼 수 있는 별미 삼총사다.

그 중 우럭젓국은 계절에 상관없이 놓치면 아쉬운 태안 전통의 맛이다. 제철 우럭을 반건조 상태의 꼬들꼬들한 정도로 말린 뒤 쌀뜨물에 각종 채소와 함께 끓여낸 우럭젓국은 다른 젓국에 비해 자극 없이 부드럽고 고소하니 어린이가 먹기에도 좋다.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 맛은 해장국으로도 일품인데 간 기능 향상 및 피로회복에도 좋다하니 꼬들꼬들한 우럭 맛이 가득 우려진 우럭젓국은 여름철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 (좌)백화산 태을암툇마루, (중) 백화산 태안마애삼존불 정면, (우) 태안마애삼존불 측면

태안읍에 들어서면 태안시내를 병풍처럼 둘러주는 산이 있다. 태안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백화산이다. 백제 최고의 마애불로 꼽히는 국보 제 307호 태안마애삼존불이 있는 산으로 산 정상의 암석들이 장엄하고 당당해 보인다. 산 아래에서 태안마애삼존불이 있는 태을암까지는 차로 5분 거리. 서해가 굽어보이는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태안마애삼존불은 둥글고 통통한 양볼 가득 건강한 웃음을 띠고 있는 여래입상과 이 둘 사이에 있는 보살입상의 잔잔한 미소가 어우러져 보는 이에게도 백제의 미소를 짓게 한다. 태을암에서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서해바다와 태안읍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백화산 정산에 다다른다.

▲ (좌) 천리포해수욕장 물놀이하는 사람들, (우) 천리포해수욕장 전경

백화산 정상에서 바라 본 서해바다 중 태안반도에서 규모가 가장 큰 해수욕장은 만리포해수욕장이다. 넓게 펼쳐진 해변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만리포를 지나 위로 계속 올라가면 천리포해수욕장과 백리포해수욕장이 형제처럼 연이어 있다. 
 
▲ 천리포수목원 풍경 (시계방향) 연못중심풍경, 천리포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연인, 천리포수목원에서 바라본 닭섬, 여름을 알리는 수련봉우리가 하나둘씩 피기시작했다.

첨벙첨벙 물놀이가 힘이 들 때 즈음 아이들과 함께 푸르른 숲 속에서 대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을 만끽해보는 것도 좋겠다. 천리포해수욕장에는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된 천리포수목원이 있다. 이전에는 회원들을 대상으로만 개방되었던 곳이지만 올해부터는 일반인도 자유롭게 방문이 가능하다. 식물들 하나하나 저마다의 이름표가 붙어 있어 평소에 궁금했던 식물의 이름을 알아보기 쉽고, 식물들의 재밌는 이름과 어원이 친절하게 적혀있어 여느 수목원보다 관람하는 재미가 크다. 15인 이상 단체는 미리 연락을 주면 나무와 꽃에 얽힌 재미있는 해설도 보다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수목원 안에는 전통한옥을 민박으로 운영하고 있으니 푸르른 수목원을 떠나고 싶지 않다면 하루쯤 묵어가는 것도 좋겠다.

▲ 신두리 해안사구 가는길 물빠진 바닷가, 다양한생물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모래사구, 신두리 해안사구, 신두리 해안사구 초지 (시계방향)

신두리 해안사구는 태안 8경 중 하나이자 천연기념물 제431호다. 멀리서는 그저 너른 풀밭처럼 보이나 가까이 다가가면 신발에 금세 모래가 들어온다. 해변 가까이 모래갯벌에는 각종 조개와 갯지렁이들이 서식하고, 모래해안에는 자그마한 엽낭게와 달랑게가 모래벌판을 잰걸음으로 달리고 있다. 모래 속 유기물을 먹고 사는 게들이 뱉어놓은 동글동글한 모래알들과 드문드문 뚫려있는 게들의 안식처를 지나면 다양한 사구식물들의 서식지인 신두리 해안사구가 광활하게 펼쳐져있어 사뭇 이색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신두리 해안사구 남쪽 가까이에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두웅습지가 있다. 두웅습지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모래로 만들어진 호수에 바닷물이 아닌 민물이 고여 있어 여름에는 활짝 핀 수련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수련 잎을 뛰어오르는 금개구리를 본다면 2009년은 황금 같은 해가 되지 않을까?

▲ (좌_上) 두웅습지, (좌_下) 기지포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제공하는 생태체험프로그램을 받고있는 어린이들, (우) 기지포 자연관찰로

안면도를 중심으로 여행을 간다면, 탁 트인 해안과 곰솔군락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아름다운 기지포 해변에 가보기를 권한다. 기지포에서는 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자연해설프로그램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30분 코스로 만들어진 자연관찰로는 아이들에게 사구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훌륭한 자연학습장이자 어른들에겐 좋은 산책코스가 되어준다. 기지포 해안사구 관찰로에는 황량한 모래언덕 위에 붉게 핀 해당화의 화려한 자태와 고귀한 보랏빛을 뽐내는 갯완두의 꽃과 열매가 기다리고 있다. 
 
▲ 학암포 일몰


태안 어디에서든 물빛에 섞인 붉은 석양은 점점이 박힌 섬들을 배경으로 빼어난 운치를 자랑한다. 그 중 태안해안국립공원의 가장 꼭대기점인 학암포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해변을 마주하고 있는 여러 섬들이 어우러져 신비감을 더한다. 예로부터 바닷가에 학같이 생긴 바위가 있다하여 학암포라 불린 이곳은 주변 환경이 잘 보전되어 경관이 수려하고 방파제와 작은 포구가 어우러져 풍요로운 어촌마을의 풍경이 매력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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