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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교 붕괴사고, 신상진 성남시장 "인재라고 생각.. 제대로 수사해달라"

황영민 기자I 2023.04.07 14:34:21

7일 사고수습 및 향후대책 기자회견서 입장밝혀
사고 발생 보행로 '캔틸레버' 형식 안전성 의문
경찰 오후 1시30분부터 성남시청·분당구청 압수수색

신상진 성남시장이 7일 성남시청에서 정자고 붕괴사고 수습 및 향후대책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영민기자


[성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신상진 성남시장이 정자교 붕괴사고 원인에 대해 “이건 인재라고 생각을 아니할 수 없다고”고 7일 밝혔다.

경찰의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 적용 수사와 관련해서는 “변호하거나 면피할 생각 없다. 제대로 수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성남시청과 분당구청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7일 신 시장은 지난 5일 2명의 사상자를 낸 정자교 붕괴사고 수습 및 향후대책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사고 원인을 묻는 질문에 “노후화도 있지만, 관리책임이 제일 크다”며 “2021년 정밀안전진단 후 조치사항들을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는데 과연 제대로 조치가 이뤄졌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당시 정자교 정밀안전진단에서 보행로 연석에 일부 균열이 발견됐지만, 진단보고서에는 주의관찰을 요하는 정도로만 기재됐다.

또 정자교가 위치한 탄천 일대 20개 교량 중 9개가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는 탄천 전체 교량 중 정자교와 같은 PSC 슬래브 공법으로 건설된 교량 16개소에 보행로 하중을 분산할 수 있는 구조물(잭서포트)를 설치하고 있다.

또 육안으로도 구조물 왜곡이 발견되는 수내교·불정교·금곡교·궁내교 등 4개 교량에 대해서는 통행을 통제하고 12일까지 비파괴 검사, 철근 탐사, 포장하부 균열검사 등 긴급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외 탄천에 위치한 16개 교량에 대해서는 오는 21일까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보강, 보수 조치가 필요한 부분은 즉각 공사에 착수하고, 항구적인 복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교량에 대해서는 전면 재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정자교 보행로는 한쪽 끝은 교량에 부착돼 있지만 반대 쪽 끝은 밑에서 하중을 받치지 않은 채 설치된 캔틸레버 형식으로 시공됐다.

정자교 보행로는 사고 발생 전부터도 최근 수년간 SNS상에서 보행로 하자에 대한 민원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시장은 “그동안 문제제기가 쭉 있어왔던 것 같다”며 “사고가 난 보행로에는 받침대가 없었다. (정자교와 동일한 공법의 교량) 16개도 인도를 떠받치는 버팀목이 없었다. 거기에 생기는 균열을 좀 더 철저히 들여봐야하지 않겠나 싶다”고 말하며 캔틸레버 보도교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진행 중이던 오후 1시 30분부터 경기남부경찰청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 수사 전담팀은 성남시청과 분당구청 등을 대상으로 40여명의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성남시와 분당구의 교량 관련 부서에서 사고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신상진 시장은 경찰 수사에 대해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처벌을 다 했으면 좋겠다”며 “자체적으로도 (경찰 수사에) 자료를 다 제출하라고 하고, 감사관을 통해 감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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