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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크기업 또 감원…이번엔 스냅챗, 10% 구조조정

이소현 기자I 2024.02.06 11:25:07

전 세계 직원 10% 528명 인력 감원
스냅 "투자 여력 확보 위해 구조조정"
"대면 협업 촉진"…원격 근무자 타격입을 듯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이 전 세계 인력의 10%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새해 들어 미국 빅테크(기술 기업)들의 인력 구조조정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스냅 로고(사진=로이터)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냅은 전 세계 인력의 10%인 528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냅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우리의 최우선 과제를 실행할 수 있는 최상의 비즈니스 포지셔닝을 구축하고 성장을 위한 점진적인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구조조정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스냅 측 홍보 대변인은 이번 인력감축과 관련해 “조직 계층을 줄이고 대면 협업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냅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1분기에 퇴직금 등 관련 비용이 5500만~7500만달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4500만~5500만 달러는 현금 지출이 될 것으로 봤다.

주요 수입원인 온라인 광고의 성장세가 둔화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스냅의 매출은 작년 1분기와 2분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었으며, 3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에 그쳤다.

스냅은 작년 4분기 하루 이용자가 4억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는 같은 기간 그룹 전체 기준 31억9000만명으로 인터넷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스냅의 인력 감축 문제에 대해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로이터에 “스냅이 1년 전부터 직원들에게 일주일에 4일만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독려해왔기 때문에 원격 근무자들이 스냅의 감원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써 스냅은 3년 연속 인력 감축을 하게 됐다. 스냅은 작년에 증강현실(AR) 관련 사업 중단 영향으로 전 직원의 3%가량을 내보냈다. 2022년에는 전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1300여명을 정리해고했다. 이에 당시 2022년 6월 기준 6450명이었던 직원은 4분의 3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기업들이 경제적 불확실성과 씨름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기술기업들의 인력 감원이 지속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아마존과 구글 등도 인력 감축을 발표했다. 기술 산업의 감원현황을 분석하는 레이오프스(Layoffs.fyi)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현재까지 123곳 기술기업에서 3만2496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구조조정 소식을 전한 이날 스냅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1.76% 하락한 16.75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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