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인천 검단아파트 17개동 '전면 재시공'…초강수 배경은

오희나 기자I 2023.07.06 14:55:31

지난 5일 사과문 통해 전면 재시공 계획 밝혀
업계 "재시공 비용 최대 5000억원에 이를 것"
"안전 불감증 쇄신 고민…최선의 책임질 것"
철거시점·방식·피해보상 등 입주자 등과 논의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GS건설이 지난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AA13-2BL·가칭 자이 안단테) 17동 1666가구를 전면 재시공하기로 했다. 내달 예정된 GS건설 전체 공사현장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2차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4월29일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모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지하 주차장 1∼2층의 지붕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GS건설은 지난 5일 사과문을 내고 “시공사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입주예정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했고,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지하 2층∼지상 25층 아파트 17개 동으로 총 1666가구 규모로, 오는 10월 완공돼 12월 입주 예정이었다. GS건설은 사고가 발생한 2블록(964가구)를 포함해 전체 단지를 재시공할 방침이다.

이 같은 전향적인 결정에는 경영진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고위 경영진은 전날 대책회의에서 과거 삼성전자가 애니콜 휴대폰 불량품 15만여 대를 전량 폐기한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GS건설은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뿐만 아니라 서울역센트럴자이 기둥균열, 개포자이 주차장 침수 등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자이’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할 위기에 처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사고 이후 경영진들이 안전불감증과 이미지를 쇄신하자는 부분에 대해 상당한 고민과 검토를 해왔다”며 “전면 재시공을 통해 최선의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봐달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전면 재시공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최대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철거 시점과 철거 방식, 입주 지연에 따른 피해 보상액 등 재시공 비용은 사업 시행자인 LH와 입주자 등 이해당사자들과 논의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LH가 한국건축학회에 의뢰한 정밀 안전진단 결과는 다음 달에 나올 예정이다. 국토부는 내달 사고조사위원회가 제출한 최종 보고서와 관계 법령을 검토해 GS건설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관련 기관에 대해 징계 수위와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GS건설이 시공 중인 83개 현장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도 발표된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이 공사중인 83개 현장에 대한 국토부 조사 결과가 발표된다”며 “시공사의 의도적 누락으로 결론이 나면 이는 GS건설뿐만 아니라 업종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수 있다. 업계의 관행이라고 여겨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시공사들의 현장 또한 재점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부실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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