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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샤오미도 ‘신작 공세’…GOS 논란인 '삼성폰' 어쩌나

김정유 기자I 2022.03.10 10:47:34

‘중저가 강자’ 샤오미, 15일 플래그십폰 글로벌 출시
‘프리미엄 강자’ 애플, 18일 중저가폰 ‘아이폰SE’ 출시
글로벌 시장 경쟁 점화에도 삼성폰은 GOS 논란에 주춤
‘갤럭시A’ 흥행도 우려, “신속한 대응 필요한 시점”

오는 15일 글로벌 출시 예정인 중국 샤오미의 ‘샤오미 12’ 시리즈. (사진=샤오미)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애플이 최근 중저가 5G폰 ‘아이폰SE’를 공개한 데 이어, 중국 샤오미도 다음주 플래그십폰 신작 출시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005930)는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S22’ 시리즈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게임 최적화) 논란에 발목을 잡히면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외부에선 경쟁사들의 공세가, 내부에선 브랜드 신뢰도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대응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오는 15일 자사의 플래그십폰 ‘샤오미12’ 시리즈를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샤오미12’는 △엑스(X) △일반 △프로 등 3가지 모델이 있으며 이중 글로벌 출시되는 모델은 일반과 프로로 예상된다. 가격대는 850유로(한화 약 115만원)에서부터 1200유로(약 162만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작대비 약 100유로 비싸진 수준이다.

중저가폰으로 유명한 샤오미의 라인업으로선 최상위급으로 이번 신작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 1세대’ 칩셋이 탑재됐다. 가장 하위 모델인 ‘샤오미12 X’의 경우 ‘스냅드래곤 870’이 들어간다. ‘샤오미12 프로’의 경우 6.8인치 AMOLED 디스플레이와 120Hz 가변 주사율 등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일 글로벌 출시되는 애플 중저가폰 ‘아이폰SE’. (사진=애플)


애플도 지난 9일 온라인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자사의 유일한 중저가폰 ‘아이폰SE’(3세대)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오는 18일 글로벌 출시된다. ‘아이폰SE’ 최초로 5G를 지원하고, 최신 프리미엄폰 ‘아이폰13’에 들어간 ‘A15 바이오닉’ 칩셋을 그대로 적용하는 등 성능면에서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다만 가격대는 당초 예상대비 다소 비싼 59만원대로 책정됐다.

중저가폰 중심인 샤오미가 오는 15일 100만원대 이상의 플래그십 신작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고, 프리미엄폰 중심인 애플이 3일 후 중저가폰을 출시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각사가 서로에게 부족했던 영역을 채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패권을 쟁취하기 위한 업체들의 승부수다.

이처럼 시장 경쟁이 뜨거워진 상황이지만 1위를 수성해야 하는 삼성전자(005930)는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최근 불거진 ‘갤럭시 S22’ 관련 GOS 논란 때문이다. 기기 발열을 제어하기 위해 고사양 게임 구동시 성능을 일부 제한하는 GOS 의무 적용으로 국내 시장에서 반발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 준비에 나섰고, 스마트폰 성능 측정(벤치마크) 사이트 ‘긱벤치’에선 ‘갤럭시 S22’ 시리즈를 평가 목록에서 제외하는 등 논란이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에 삼성전자도 공식 입장을 내며 “GOS 관련 성능 우선 모드를 추가하는 등 업데이트를 준비 중에 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신속한 대응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자칫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의 신뢰도 하락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플래그십폰 ‘갤럭시 S22’에 이어 이달 중순 중저가 5G폰 ‘갤럭시 A’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지만, 이같은 논란이 빨리 해소되지 않으면 흥행에도 빨간불이 커질 수 있다. 안(국내)에서 불거진 GOS 논란이 밖(해외)으로까지 더 확산된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심해 삼성전자 개발 실무진 개인 SNS에까지 테러가 진행되는 등 반감이 매우 심해진 상황”이라며 “올해 애플과 샤오미의 공세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신속히 이번 논란을 잠재워야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수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S22+.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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