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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희대 총학생회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열리는 ‘경희대 2016 봄 대동제’에서 청소·경비관리노동자 등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와 학생들이 연대하는 기획을 선보인다. 경희대 총학생회 측이 마련한 프로그램으로는 △아름다운 동행 2, 식구 △수익금 일부를 청소노동자들을 위해 쓰는 ‘플리마켓’ △청소노동자들만을 위한 잔치 ‘경희가족한마당’ 등이 있다.
경희대는 지난 2011년에도 ‘아름다운 동행, 3일’이란 주제로 청소노동자와 함께 하는 축제를 열었었다. 당시 학생들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인상했던 전년도 등록금의 3%를 돌려받아 이 중 0.5%를 청소노동자들에게 기부하고 축제 기간 교내 청소도 도왔다. 이후 교내 청소노동조합이 생겼고 현재 경희대는 자회사를 세워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경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2011년 이후 청소노동자들을 위한 축제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며 “청소노동자들의 삶을 더 가까이 이해해보자는 취지에서 ‘아름다운 동행 2, 식구’란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27일에 열리는 ‘아름다운 동행 2, 식구’ 행사에서 학생들은 청소·경비관리노동자들과 함께 점심을 하며 비정규직의 문제점과 애환 등을 직접 들어볼 예정이다. 또 축제 기간 내내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고 싶은 말을 포스트잇(메모지)에 적어 붙여 놓을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하고, 안 쓰는 물건 매매·교환을 하는 ‘플리마켓’에서 나온 수익금도 교내 노동자들을 위해 사용한다. 축제 때 운영하는 외부 푸드트럭 업체들에게도 수익금의 10%를 기부하도록 했다.
축제 이후 6월 3일에는 지난해에 이어 ‘경희가족한마당’도 열린다. 축제 기간 고생한 교내 노동자들을 위해 학생들이 마련한 자리로, 축제 때 마련한 수익으로 조리과 학생들이 잔치국수 등 음식을 마련해 대접하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어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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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장학금’은 지난 2010년 전국여성노조 서강대 청소용역 분회 조합원 80명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만들어졌다. 매년 학생 2명을 선발해 각각 100만원씩 200만원을 지급해왔다. 2012년부터 학교 축제 때 운영한 주점에서 나온 수익금을 장학금에 보탰다.
김희숙(61) 분회장은 “어떤 분은 3000원, 형편이 좀 나은 분은 5만원씩 십시일반으로 1년간 장학금을 모아 성실한 학생들에게 전달해왔다”며 “주점에서 나온 수익금까지 보태야 해서 매년 축제 기간인 5월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김 분회장은 “청소 업무가 끝나자마자 주점을 열어 전 부치고 막걸리를 파느라 몸은 고단했지만 학생들이 일을 많이 도와줘 이번에도 어려운 학생들을 도울 수 있어 보람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