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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KFC-맥도날드에 닭 납품하는 업체 "난 절대 안 먹어요"

염지현 기자I 2012.11.29 15:17:32

중국 샨시성 등 1만여 호 양계장
특수 사료 받아 육계 납품..안전성 논란 일어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KFC와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에 닭고기를 납품하는 중국업체의 식품 안전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닭에게 특수 사료를 먹여 45일 만에 도축해 판매하는 양계장 농민들은 정작 닭고기 먹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샨시(山西)성에서 닭고기 사료를 생산하는 쑤하이(粟海)그룹이 이같은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고 흑룡강 신문 등 중국매체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쑤하이그룹과 계약을 맺고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사료를 닭에게 먹인 뒤 1.8~2kg 되는 닭고기를 KFC 등에 납품하는 양계장을 방문한 결과 양계장 농민은 이 닭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전했다.

신문은 쑤하이 그룹 사료를 먹은 닭들이 몸무게가 지나치게 빨리 늘어나 몇 발자국 걷다가 그대로 주저앉을 정도로 다리가 약했으며 털의 성장속도가 체중 증가를 따라가지 못해 넓적다리 등에 붉은 색을 띤 살이 드러나 있다고 전했다.

양계장에 근무하는 한 근로자는 “사료에 넣는 첨가제가 어떤 물질인지 모르지만 이 사료를 먹은 파리들이 죽을 정도여서 젊은이들은 이곳에서 근무하기를 꺼린다”고 밝혔다.

쑤하이 그룹과 계약을 맺은 농장들은 성장을 촉진하는 특수 사료를 공급받아 1.8~2kg 되는 닭을 45일만에 출하한다.

쑤하이그룹과 계약을 맺고 이 사료를 먹이는 양계장은 샨시(山西) 샨시(陝西) 허난(河南) 등 3개 성(省)의 1만 여곳에 달한다.

이 양계장들은 연간 3억위안(54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쑤하이 그룹은 △회사에서 사용하는 닭은 중국 양계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날개가 하얀 닭이며 45일 동안 정상적으로 크고 △올해 축산 관련기관의 감독과 표본조사에서 모두 합격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닭고기 안전성 문제가 논란이 되자 샨시성 정부는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왕쥔(王君) 샨시성장과 궈잉광(郭迎光) 샨시성 부성장은 샨시성 축산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쑤하이 그룹과 현지 양계장에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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