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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CNBC는 하계 올림픽을 개최했을 때 기대와 달리 해당 도시의 여름철 방문객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통상 올림픽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의 수에 초점을 맞추지만, 올림픽 때문에 여행을 꺼리는 사람들의 수는 무시되기 때문에 올림픽 방문객과 관련한 예측이 불발되는 것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항공정보회사 OAG의 존 그랜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림픽 개최 도시에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오해”라며 “올림픽 기간에는 현지를 여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소 같으면 그 기간, 그곳에 여행을 떠났을 일반 여행객들이 여행을 멈추고 집에 머물러 있다”며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런던과 아테네, 애틀랜타 등에서 모두 여름철 방문객이 감소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파리 여행객 감소는 항공사의 손실로 이어졌다. 프랑스 국적항공사인 에어프랑스는 지난 25일 올여름 파리여행 수요 부진 탓에 3분기 매출이 1억5000만~1억7000만유로(약 2250억~2551억원)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에어프랑스는 “파리를 오가는 항공교통량이 다른 주요 유럽 도시보다 뒤처지고 있다”며 “파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국제 시장에서 파리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도 파리올림픽 영향으로 프랑스 여행객이 감소해 1억달러(약 1381억원) 이상의 수익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가는 것이 아니라면, 사람들은 파리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리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에도 두 항공사 모두 공급량은 작년 8월과 비교해 크게 늘리지 않았다. 에어프랑스는 5% 수준으로 증가했고, 델타항공은 전혀 늘리지 않았다. 그랜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항공사들은 시장 수요가 뒷받침하는 것보다 더 높은 요금으로 판매하려고 버텨왔다”며 “결국 항공사들은 가능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할인판매해 손실을 보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리관광청은 올림픽 준비 기간 동안 전년과 비교해 6월은 8%, 7월은 15% 각각 국제선 항공 도착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파리관광청은 올림픽 기간 유럽(+24%)과 북미(+15%) 방문객의 증가에 힘입어 도착자 수가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동(-42%)과 오세아니아(-30%)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상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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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뿐 아니라 호텔들도 파리의 여름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관광청에 따르면 7월 초 점유율은 60%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작년보다 약 10%포인트 낮은 수치다.
항공사들처럼 많은 호텔도 파리올림픽으로 인한 관광객 증가에 편승해 요금을 인상했지만, 봄 시즌 동안 예약이 저조해 다시 할인에 나섰다.
할인에도 평균 요금은 작년 7월 202유로(약 30만원)에서 올림픽 기간 342유로(약 51만원)로 거의 70% 증가했다고 파리관광청은 밝혔다. 여행 가격 비교 웹사이트 트리바고의 추정치에 따르면 파리에서 숙박 요금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으며, 파리올림픽에서 농구와 핸드볼 경기를 개최하는 프랑스 북부 지역 릴은 131%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들도 요금을 절반 이상 인하하고 있다. 노트르담 근처의 방 2개 숙소는 올림픽 첫 주 동안 야간 요금을 1407달러(약 194만워)에서 683달러(약 94만원)로 인하했다. 이는 가을의 1박 요금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림픽 개최지에서 기대와 달리 수익 창출이 어려운 것은 올림픽에서 여러 종목의 경기가 동시에 열리기 때문에 한 가지 이벤트로 집중되지 않아 여행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랜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림픽에서 테니스 금메달 경기가 열리지만, 이는 윔블던과 같은 단일 종목 대회만큼의 집중된 관심을 받지 않는다”며 “너무 일반적이고 다양한 종목이 한꺼번에 열리기 때문에 특정 종목에 대한 관심이 분산되면서 올림픽 개최 도시로의 여행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