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IA생명, 프로골퍼 마케팅으로 판매실적 `쑥쑥`

윤석민 기자I 2010.10.15 18:32:01
[이데일리 윤석민 기자] "여자프로골퍼가 생명보험업계에 떴다"

▲ AIA생명 전주희 대리
AIA생명이 업계 최초로 프로골퍼를 직원으로 채용해 마케팅 업무에 활용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VIP고객을 대상으로 한 재테크 강연회에서 골프 레슨을 하는 것.

요즘 골프의 인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골프강의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에 상품 판매실적도 오르고 회사 이미지도 좋아졌다.

그 주인공은 AIA생명 방카슈랑스 본부에서 VIP 등의 고객을 대상으로 골프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KLPGA 정회원 전주희(28) 프로다.

그녀는 2003년도에 KLPGA 정회원으로 입회했다. 입회후 투어활동을 했으나 대학에서 골프지도학을 전공한 후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골프산업과 경영을 전공하면서 대학교, 기업체 등의 강단에 서왔다. 골프전문 강사로서 입지를 다져가던 중 AIA생명으로부터 러브콜이 왔고, 비즈니스와 골프를 접목한 VIP마케팅을 펼친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와 입사를 결심하게 됐다.

전주희씨는 AIA생명 방카슈랑스 제휴 은행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서너번씩 골프레슨을 진행한다. 구력에 따라 초급자용 `100타 깨기`, 중급자용 `Good Shot!`, 상급자용 `싱글을 향해` 등 세가지 커리큘럼으로 이론교육을 진행하고 원포인트 레슨까지 병행한다.

회사 내에서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프로골퍼를 직원으로 채용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주희 프로를 스카우트 한 AIA생명 방카슈랑스 총괄 김명수(45) 상무는 골프를 활용한 마케팅이 성공할 것이라 내다봤고, 이 전략은 주효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아는 그녀는 고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고객의 눈높이에서 이론적으로 맞춤식 설명을 하고 잘된 샷이 나오면 `굿샷`을 연발한다. 자칫 딱딱해 질 수 있는 재테크 강연회에서 골프세미나 시간은 활력소가 됐고, 골프에 관심이 많은 고객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었다.

김명수 상무는 "KLPGA 프로라는 전력과 회사 정규직원으로서의 책임감이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VIP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양질의 강의가 제공되고 있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회사내에서는 벌써부터 전프로가 회사에 남다른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세미나를 하게 되면 제휴은행과의 비즈니스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특히 보험상품을 다루는 은행 PB들과 개인적인 친분까지 쌓을 수 있어 회사로서는 큰 플러스 요인이 된다.

판매실적은 자연스레 올라갔다. AIA생명은 지금까지 레슨을 진행한 90개 은행 지점에서 지난해보다 3.6배 정도 높은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실적을 올렸다. 액수로는 100억원이 늘었다. AIA생명 방카슈랑스 사업본부 백영민 부장은 "고객을 대상으로 골프 레슨을 한 이후 회사의 이미지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후배 프로골퍼들에게 훌륭한 롤모델이 되고 있는 전주희 프로는 "비즈니스와 골프를 완전히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더많이 알아야 겠지요? 보험이나 연금뿐 아니라 금융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금융자격증도 취득할 계획입니다"라고 향후의 포부를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