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이 이날 발간한 ‘탄소 억만장자’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대부호 125명의 탄소 배출량이 소득수준 하위 90%가 배출하는 2.75톤(t)보다 100만배 더 많은 300만톤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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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개막에 맞춰 발간된 이 보고서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오른 억만장자 125명이 소유하거나 투자한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분석했다. 기업이 자체 공개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정보를 기반으로, 억만장자들이 가진 지분률을 대입해 산출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 기업에 투자를 많이 한 사람일수록 배출량이 늘어나는 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억만장자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50~70%는 기업에 대한 이같은 투자에서 비롯됐다. 억만장자들이 화석연료와 시멘트 등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에 투자한 돈은 전체 투자금의 14%에 달했다. 투자에서 발생하는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6700만명의 인구를 가진 프랑스가 한해 동안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 규모로 조사됐다.
옥스팜은 기후위기에 세계 대부호들의 책임이 크다며 이들에 대한 과세를 촉구했다. 억만장자들의 투자에 부유세를 부과해 기후위기로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자는 내용이다. 총 1조4000억달러(약 1940조원)의 자금이 마련될 것으로 단체측은 예상했다.
나프코트 다비 옥스팜의 기후변화 책임자는 “파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억만장자들의 책임이 너무 오랫동안 가려져 왔다”며 “기후위기에 대한 이들의 책임을 제대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세계 대부호들의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은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이 공개한 배출량이 실제보다 적을 수도 있고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