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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주 풍력발전단지서 그린수소 만든다

김형욱 기자I 2022.04.06 11:00:00

산업부-남부발전 등 620억원 투입 실증사업
2026년부터 연 1000t 생산…수소차 등 공급
산업부, 22개 수소 연구에 총 1718억원 투입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주 풍력발전단지에서 국내 첫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을 펼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사업을 포함한 올해 수소산업 국가연구개발 신규 과제 22개 수행기관 선정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산업부는 우선 한국남부발전 컨소시엄을 ‘재생에너지 연계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 기술개발’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해 지원키로 했다. 제주에너지공사가 운영하는 30메가와트(㎿) 규모 제주 동복북촌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이용한 전기로 물을 분해(수전해)로 그린수소를 만드는 사업이다.

제주에너지공사가 운영하는 30메가와트(㎿) 규모 제주 동복북촌풍력발전단지 전경. (사진=제주에너지공사)


수전해 수소, 이른바 그린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히지만 아직은 생산 단가가 비싸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도 2017년 제주 상명풍력발전단지 내 260킬로와트(㎾)급 수전해 기술 실증을 시작으로 2~3㎿급 소규모 발전설비에서의 실증을 통해 상용화를 모색해왔으나 10㎿ 이상 대규모 발전설비에서의 실증은 처음이다.

남부발전 컨소시엄은 앞으로 4년 동안의 실증을 통해 수전해 설비 최적 운전조건과 그린수소 생산 및 경제성 데이터를 축적한다는 계획이다. 실증이 성공하면 2026년부터는 연 1000톤(t)의 그린수소를 생산해 제주도 내 수소청소차 300대와 수소터빈 혼소 발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수전해 조기 상용화를 통한 국내외 시장 진출 길도 열린다. 영국,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등 유럽국은 2030년까지 5~10기가와트(GW) 규모 수전해 수소 생산설비 구축을 계획 중이다.

총 사업비는 622억원이다. 산업부가 올해 60억원을 시작으로 국비 총 299억원을 투입한다. 남부발전과 컨소시엄 참여 기업·기관이 나머지 32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할로하이드로젠 △선보유니텍 △SK에코플랜트 △예스티 △지필로스 △한국수력원자력 △가스기술공사 △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공단 △미래기준연구소 △제주에너지공사 △제주대 △제주도청이 참여한다.

산업부는 이밖에도 22개 신규 과제에 올해 442억원, 총 2396억원의 국비를 지원한다. (주)크리오스는 국비 90억원을 지원받아 2025년까지 3t급 액화수소 트레일러 개발에 나선다. 액화수소 트레일러는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일진하이솔루스 컨소시엄은 230억원의 국비 지원으로 상용차용 수소 저장용기 생산 원가 30% 이상 절감 기술 개발에 나선다. 건설기계부품연구원은 국비 140억원 지원받아 수소지게차 100대를 고려아연 공장, 경동물류 창고에서 운행 실증한다.

양병내 산업부 수소경제정책관은 “고유가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수소경제로의 이행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 모빌리티 확대 등 수소경제 전 주기 분야 기술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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