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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집의 관계에서 체험하는 기후위기...'우리 집의 생애' 展

김은비 기자I 2021.06.08 14:21:17

서울시립미술관서 8월 8일까지
기후위기로 고사위기 생명체 돕는 작품 선봬
폐기물 줄이고 재사용 원칙으로 전시 구성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은‘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를 8일부터 8월 8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는 지구라는 모든 사물과 생명체의 ‘큰 집’과 사람이 거주하는 살림집 ‘작은 집’의 관계를 보여준다.

예술의 ‘집’인 미술관의 안과 밖에서 총 세 개의 ‘집’으로 전시가 구성된다. ‘비극의 오이코스’ ‘집의 체계: 짓는 집-부수는 집’ ‘B-플렉스’ 등이다. 이러한 세 개의 집의 접점에 작가, 활동가, 과학자, 건축가가 바다 사막화, 빙하 소실, 해수면 상승, 자원 착취, 폐기물 식민주의, 부동산 논리의 환경 폐해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 개의 집은 미술관 전시실과 마당, 정원, 건물 외벽, 로비에서 옥상까지 여러 장소에 걸쳐 전시된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처럼 생명체와 인공물들이 공존하고 대비를 이루는 풍경을 만들었다.

첫 번째 집은 죽어가는 지구의 생태계를 담은 ‘비극의 오이코스’다. 이곳에서는 한라산에서 백두대간까지 집단 고사하는 침엽수, 서식지를 잃고 아사한 동물, 플라스틱과 독극물로 오염되는 물, 홍수·산불·이상기온으로 이어지는 남극과 북극의 해빙, 에너지 사용이 급증하는 데이터 센터 등을 고사목과 박제 동물, 영상을 통해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의 현장을 미술관에서 간접 체험한다.

집 짓고 부수는 사람의 주택 ‘집의 체계: 짓는 집-부수는 집’에서는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40%가 건설 산업에 기인하는 만큼 수명이 짧은 주택의 생산, 유통, 건설, 폐기의 일상에서 사람과 사물의 생애주기를 대형 영상, 설치, 인포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세 번째 집은 도시에서 인간의 활동으로 서식지를 잃은 벌, 새, 나비들의 생존을 돕는 ‘B-플렉스로 미술관 옥상과 정원에 세워진다. 전시일정, 관람객의 유무와 별개로 벌과 새의 산란기를 고려해 설치된다. 벌, 새, 나비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도록 관람객의 방문은 제한되며 미술관 마당에 준비된 망원경과 외벽 모니터로 관찰할 수 있다.

미술관 외벽 아치형 창문에 배치한 ‘기후미술관 윈도우’ 모니터를 통해 전시 전경과 영상이 제공되며 사람의 입장이 제한된 곤충과 새들의 공간 ‘B-플렉스’, 인간의 근대적 생활양식을 살펴보는 ‘집의 체계: 짓는 집-부수는 집’의 웹 플랫폼을 볼 수 있다.

예술을 위한 ‘집’인 미술관에서도 기후위기 상황을 접근해 자원 재활용을 통해 전시 그래픽과 전시 공간을 구현하고 전시 운영 전반에 걸쳐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전시 그래픽, 전시 공간, 웹사이트에 이르기까지 폐기물과 에너지를 최대한 줄이기 위하여 이전 전시의 가벽, 전시대, 페인트를 재사용했다. 시트지 대신 이면지 사용, 인쇄물 최소화, 잉크 절약형 서체, 모듈형 벽체, 환경친화 보양재, 버려진 책상과 액자, 중고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의 재사용과 재활용을 통해 전시 폐기물을 최소화했다.

배우 박진희가 이번 전시의 국문 오디오가이드 녹음에 참여했다. 전시도슨팅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을 검색하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미술관은 전시 기간 중 전시 전경 및 전시 추진 과정 등을 담은 온라인 전시투어 영상을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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