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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막바지' 배추·무 가격하락.. 정부, 월동용 수매비축 추진

이진철 기자I 2018.12.04 11:00:00

배추 3000톤, 무 1만8000톤 시장격리로 수급·가격 안정화
이개호 장관 "시장·산지 동향 수시 점검.. 수급 선제대응"

김장 담그기 모습.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김장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배추와 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배추 3000톤, 무 1만8000톤을 월동용으로 수매 비축해 수급 안정에 나서기로 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배추는 가을배추 생산량이 평년 대비 6.1% 감소했지만 월동배추 생산량은 평년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가을배추(10월 중순~12월 하순 출하)는 재배면적이 평년 대비 3.7% 감소했고, 단수도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생산량(135만7000톤)은 평년(144만5000톤) 대비 8만8000톤 감소할 전망이다. 월동배추(12월 하순~5월 상순 출하)는 재배면적은 평년 대비 1.7% 증가했으나, 단수가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산량은 평년(30만9000톤)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배추 생산량 감소에도 후기 작황 호전, 김장 수요 감소 등으로 최근 배추 가격은 평년 대비 소폭 낮게 형성되고 있다. 배추 도매가격은 11월 상순 포기당 1823원에서 11월 하순 1598원으로 평년대비 17%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12월부터는 김장이 마무리됨에 따라 평시 수요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월동배추 생산량 등을 감안할 때 평년 수준의 가격을 회복해 안정된 시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의 경우 가을무는 평년 대비 2.1%, 월동무는 6.1% 생산량이 각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을무(10월 중순~12월 하순 출하)는 재배면적이 평년 대비 6.0% 증가했으나, 단수가 3.7%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생산량(48만7000톤)은 평년(47만7000톤) 대비 1만톤 증가할 전망이다. 월동무(11월 하순~5월 하순 출하)는 재배면적이 평년 대비 13.3% 증가했으나, 단수가 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생산량(35만1000톤)은 평년(33만1000톤) 대비 2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가을무 후기 작황이 호전됐고 8월 기상 불량에 따른 파종 지연으로 11월 출하가 몰리면서 무 가격은 평년 대비 낮게 형성되고 있다”면서 “월동무의 생산량도 많아 당분간 가격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의 도매가격은 11월 상순 개당 686원에서 11월 하순 572원으로 평년대비 38%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배추의 경우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생산 여건이지만, 겨울철 이상기상 가능성을 감안해 3000톤 수준을 수매비축할 예정이다.

무는 초과 공급 예상량을 단계적으로 시장격리해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회복시킬 계획이다. 12월 초과 공급 예상량 1만8000톤에 대해 4000톤 수준을 수매비축하고 채소가격안정제를 통한 출하정지 7000톤, 지자체(제주도) 자체 산지폐기 7000톤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격주로 수급동향 및 기상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12월말에 향후 초과물량 재산정 후 필요시 추가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개호 농식품부장관(오른쪽 두번째)이 4일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배추·무 밭을 방문해 산지작황 및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한편 이개호 농식품부장관은 이날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배추·무 밭을 방문해 산지작황 및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재배농가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장관은 “최근 배추·무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을 위해 수급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배추·무 수급 및 농가경영 안정을 도모하겠다”면서 “향후에도 시장·산지동향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수급여건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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