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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파문'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김진우 기자I 2013.05.13 16:10:02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대통령 방미 수행중 ‘성추행 파문’이 오는 15일 실시되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부·여당의 독선에 맞서 야당의 선명성을 보여주는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이럴 때일수록 대화와 협상의 정치를 펼치는 후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번 사건과 관련, 평소 ‘강한 야당론’을 주장하는 전병헌 의원(3선·서울 동작갑)은 청문회·국정조사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국회 차원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강조했고, 우윤근 의원(3선·전남 광양·구례)은 평소 온화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총사퇴 등 강도 높은 문책을 주장했다. 김동철 의원(3선·광주 광산갑)은 선(先) 진상조사 후(後) 책임소재 규명을 언급하며 순차적 접근을 강조했다.

◇전병헌 “청문회·국정조사 실시해야”

전병헌 의원은 13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하는 정도로는 안 된다. 이것은 누가 보더라도 분명하게 사죄를 할 문제”라며 “청와대와 관련된 소관 상임위인 국회 운영위원회, 외교 성과나 결과에 있어서는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분명한 질의 과정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을 경우에는 여러 가지 조치가 있을 수 있다”며 “예를 들어서 국정조사, 청문회 또는 국회조사단의 현지방문 등을 통해 의문이 없도록 빨리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선언문에서 ‘존재감이 분명한 야당’ ‘강한 원내대표’를 언급할 만큼, 3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다. 전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정부·여당에 맞서 야성(野性)을 드러내며 강대강 대결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전 의원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대 조치인 청문회·국정조사를 언급한 것도 강한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원내대표로 당선될 경우 선명한 대여(對與) 공세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우윤근 “대통령의 책임 막중해”

우윤근 의원도 ‘대통령 책임론’과 ‘전면적인 문책’을 언급하면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우 의원은 출사표에서 ‘소통과 화합의 적임자’임을 자평할 만큼 당내 온건파로 분류된다.

우 의원이 윤창중 파문과 관련해 강한 어조로 대통령과 청와대를 비판한 것은 평소 온화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강한 인상을 심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 인사시스템, 그리고 최종결정권자인 대통령에게 상당한 책임이 있다”며 “대통령을 모시는 분들의 책임도 크지만, 최종적인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앞으로 (이런 사태를)예방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도 높은 문책이 있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앞으로 갈 길이 멀고 임기도 많이 남아 있어 초장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문책과 책임을 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철 “사실관계 밝힌 후 책임소재 가려야”

‘실력있는 원내대표’를 강조하는 김동철 의원은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책임추궁을 하는 것은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이라며 진상조사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나홀로인사’, ‘오기인사’, ‘고집인사’를 한 것에 대해 우선 진솔한 사과를 해야한다”며 “결과적으로 국격을 떨어뜨린 것에 대한 임명권자의 책임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그 다음 모든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누가 범죄사실을 은폐하려 했는지, 책임을 회피하려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그러고 나서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 사실관계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앞서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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