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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현재 오미크론 유행 정점 구간"…감소 시기는 '오리무중'(종합)

양희동 기자I 2022.03.23 12:01:56

또 수요일 효과 반복에 확진 49만 881명…역대 2위
방역 완화로 확진 늘었다는 비판에 “한번은 겪을 일”
23일부터 감소 예상했지만 또 빗나간 예측
정부 “1~2주 간 위중증 환자는 2000명까지 늘수 있다”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일 다시 50만명을 육박하며 전일 대비 14만명 가까이 급증했다. 그러나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정점 시기나 확진자 감소세가 나타날 시점 등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이날부터 확진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또다시 예측이 빗나가며, 1~2주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또 방역 완화가 확진자 급증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결과론적 해석”이라며 반박했다.

(사진=보건복지부)
박향(사진)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수는 요일별로 편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확진자 규모의 증가 또는 감소의 추세를 판단할 때 주간 평균 확진자 수를 고려하고 있다”며 “2주전 주간 평균 확진자 수는 약 28만명이고, 직전 주는 40만명, 최근 4일간 평균은 34만 7000명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는 신속항원검사의 확진자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전일 집계되지 못한 통계가 분산돼 금주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위중증환자는 정점 이후에 또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3월 말이나 4월 초에는 대략 한 2000명 내외까지도 발생한다고 가정하고 의료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9만 881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1042만 7247명으로 1000만명을 넘어 우리 국민 ‘5명 중 1명’이 감염·완치자가 됐다. 이날 확진자 수는 전주 수요일인 16일 40만 741명보다는 9만 140명 많은 수준이다.

확진자가 하루만에 14만명 가까이 급증한 이유는 주말 효과로 감소했던 검사 건수가 평일 수준으로 회복했기 때문이다. 이날 총 검사건수는 80만 8765건(양성률 60.7%)으로 전일(38만 8304건)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역대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던 17일(62만 1328명) 검사 건수인 71만 471건보다는 10만건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정부는 연이은 방역 완화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결과론’이라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만약 지금까지 계속 14일간 격리를 유지하면서 광범위한 접촉자 격리를 하고, 4인 모임과 21시 영업제한 등을 유지한다고 가정한다면 언제까지 이를 유지하고, 언제부터 방역조치를 완화할 것인지에 대한 중장기 목표가 함께 고민돼야한다”며 “결국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순간부터 이번과 같은 전면적인 유행을 한 번은 겪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미크론 자체의 치명률이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런 방식(방역 강화)이 효과적일지 사회·경제적 피해가 더 크다는 부분들은 이 효과성과 지속 가능성에 있어서 회의적”이라며 “결국 이런 일상체계로의 전환과 중증·사망 최소화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점 시기에 대해선 구체적인 예측을 내놓지 못했다.

손영래 반장은 “현재 정점 기준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확진자 증가 추이는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감소세가 언제부터 나타날 것인지, 정점이 상당히 완만하게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감소할 것인지 아니면 바로 감소세가 나타날 것인지 등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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