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민 기자]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두 증권유관기관들이 정부의 공공기관 평가에서 괜찮은 성적을 냈다. `신의 직장`이라는 오명을 깨기 위해 인력감축과 임금삭감이라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 끝에 얻은 결과다.
1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09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서 한국거래소는 `B`등급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C`등급을 받으며 겨우 낙제를 면했던 예탁결제원도 `B`등급으로 한계단 올라섰다.
지난해 언론과 국회, 감사원까지 동원된 집중포화에 시달렸던 거래소는 최악의 경우 `D`등급 판정까지 우려됐으나 일반의 예상보다 높은 성적표를 받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거래소 관계자는 "김봉수 이사장 취임이후 쇄신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거래소 이사장은 취임 6개월 미만이어서 평가대상에서 제외됐다.
예탁원은 기관평가는 상향조정됐지만 기관장 평가는 전년과 같은 `보통`을 받은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표정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점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올랐음에도 같은 그룹내 공공기관들이 워낙 성적이 좋아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다"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96개사에 대해 `리더십과 전략(계획)-경영시스템(집행)-경영성과(산출)` 3개 부문에 걸쳐 20~30개 지표로 평가했다.
아울러 공공기관장에 대해서는 선진화계획을 포함한 경영계획서 이행 실적을 기반으로 ▲기관장 리더십 ▲공공기관 선진화(경영효율화, 노사관계) ▲고유과제로 구분해 각각 20%, 40%, 40%의 가중치를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