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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헝가리 유람선 침몰 현장, 강경화 "수색에 진전 없어 안타까워"

이준우 기자I 2019.06.03 10:49:51


[이데일리 이준우 PD] 현지시간으로 사고 발생 나흘째에 접어든 한국인 탑승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인양·수색작업이 사고 전 한달 간 내린 비로 난항을 겪고 있다.

다뉴브강 수심이 평소의 2배에 달하는데다 유속이 빠르고 수중 시야도 나빠 첫날 7명 구조, 7명 사망이 확인된 이후 실종자 확인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지난 29일 오후 9시경(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과 현지 선장·승무원 등 35명이 탑승한 유람선을 대형 크루즈선박이 추돌하며 현재까지 한국인 19명과 헝가리인 2명 등 21명이 실종됐다.

사고 현장 수습을 위해 헝가리를 방문하고 돌아온 강경화 장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색작업을 하기 위한 현장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며 “물의 속도가 너무 빨라 잠수부가 물 아래로 내려가서 활동할 수 있는 안정된 여건이 전혀 보장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장 지휘 및 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위해 헝가리를 방문했던 강 장관은 현지에서는 기상 상황 등으로 수면 위에 배를 띄우거나 헬기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크레인이 들어갈 공간이 확보가 되지 않아 사고 선박 선체 인양 작업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선체 주변에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서 망을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는데 잠수부가 내려가서 그걸 할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며 “헝가리측에서 망을 설치하기 어렵다면 그 주변에 구조물을 놓는 방안도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부는 일단 헝가리측과 적극 협력하면서 현지에 파견한 각 분야 전문가들을 통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사고 수습 및 사후 처리에 총력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강 장관은 “월요일(3일)쯤이면 수면이 내려가고 유속도 느려지지 않겠나 예측하고 있다”며 “잠수부를 투입해서 수색하는 작업이 가능한지 월요일에 해보고, 안되면 다음 날 계속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현지에 파견한 신속 대응팀은 사고 소식이 전해진 30일 19명에서 현재 53명까지 증원됐다. 해경청·국방부·소방청 등의 심해수색 전문 인력을 비롯해 경찰측에서는 감식반과 수사공조 인력을, 여성가족부에서는 생존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받았을 정신적인 충격을 고려해 가족전문 상담사를 파견했다.

또한 강 장관은 사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헝가리측에 협조를 당부했다. 헝가리 당국은 전날 경찰청장이 피해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사고 경과, 구조상황 등을 설명하는 등 가족들에게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려주며 소통하고 있다는게 외교부측 설명이다.

정부는 또 사망자 7명의 시신에 대한 최종 확인이 이뤄진 만큼, 유가족의 의견을 청취해 장례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헝가리 법원에 따르면 이번 사고를 낸 크루즈 선박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 유리.C(64)씨는 1일(이하 현지시간) 부주의·태만으로 중대 인명 사고를 낸 혐의로 구속됐다. 선장의 구속 기간은 최고 한 달이며, 보석금 약 6000만원을 내면 재판이 끝날때까지 부다페스트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구속되지 않고 조사를 받을 수 있다. 선장의 변호인측은 선장이 범죄 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사고 인지 즉시 신고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구조된 탑승객들은 바이킹 시긴호가 사고를 내고 물에 빠진 이들을 구조하지 않고 그대로 운항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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