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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뒷목 잡고 흥분…알고 보니 혈압 '아빠 닮았네'

이순용 기자I 2018.01.01 18:14:41

심뇌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은 가족력 영향받아...질병 가계도로 확인 가능
연령 및 위험요인에 맞는 건강검진으로 사전 예방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무술년 ‘황금개띠’ 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다짐을 하는 이들이 많다. 그 중 가장 으뜸은 건강에 대한 다짐일 것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연·금주·다이어트 등 건강한 한해를 보내기 위한 목표를 세우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건강하게 한해를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통해 위험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심장질환과 뇌혈관 질환, 폐렴 등은 건강한 한해를 보내기 위해 반드시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 실제 심뇌혈관 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통계에서 10년 간 2~3위를 이어가고 있다. 폐렴 또한 2006년 10위에서 지난해 4위로 올라서는 등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실정이다.

문제는 심뇌혈관·호흡기 질환이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전문의들은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과 예방 접종 등을 통해 질병의 조기 발견 및 예방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심뇌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은 가족력에 영향을 받는 만큼, 질병 가계도를 통해 자신의 가족력을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최규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과장은 “심뇌혈관 질환의 경우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 후천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가족들이 함께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와 별개로 정기적인 검진으로 혹시 모를 질환을 사전에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매년 심뇌혈관· 호흡기 질환 증가

심뇌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은 새해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로 지적된다. 실제로 심장질환과 뇌혈관 질환을 포함한 순환계통 질환으로 사망한 이는 지난해 10만명 당 118.1명에 달했다. 이는 암(153.0)명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특히 순환계통 질환은 가족력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고혈압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병률이 29.3%로 없는 경우에 비해 2.2배 높다. 뇌졸중 일란성 쌍생아의 뇌졸중 발생 일치율이 이란성 쌍생아보다 5배 가량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

폐렴 또한 새해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폐렴은 2016년 기준 10만명 당 사망자가 22.9명으로 10년 전인 2006년과 비교해 246.8%가 증가했다. 이는 2015년과 비교해도 11.6% 늘어난 수치다. 특히 노인들은 체온조절 등 항상성 유지 능력이 떨어져 폐렴을 앓더라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힘들다.

◇ 새해 건강 위해 자신의 몸 상태 파악이 중요

새해 건강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질병 가계도를 알아야 한다. 심뇌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은 가족력 영향을 많이 받는데, 자신을 기준으로 직계가족 3대에 걸쳐 과거 앓거나 현재 진행 중인 가족력을 확인, 자신에게 위험한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연령 및 성별 특성을 합쳐 보다 면밀한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가령 20~30대의 경우 자신의 건강에 대해 과신하거나 혹은 아직 취업하지 못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뇌혈관질환이나 심혈관질환, 암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의 경우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부터 위험도가 높아지는 만큼 검진으로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40~50대는 본격적으로 가족력 등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나이이다. 특히 40대부터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그 이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하는 만큼, 가족 내 암 환자가 있을 경우에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무료 암 검진 외에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으면 경동맥 초음파 등을 통해 혈관 건강을 점검해줘야 한다.

‘100세 시대’ 등 고령사회로 접어드는 만큼 60대 이상도 검진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치매’ 검진이다. 치매에 의한 사망자는 지난해 9164명으로 10년 전보다 114.1%나 증가할 정도로 대표적인 고령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혹은 기억력이 감퇴할 경우 반드시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만 65세 이상이라면 가까운 보건소 등을 통해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최규영 과장은 “가족력 가계도를 미리 파악할 경우 특정 질환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도 향후 질병이 발생하면 가계도를 통해 정보를 자세히 알 수 있어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가족력 가계도 및 건강검진으로 한 해 새해 건강 플랜을 구성,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잘 먹고, 자고, 싸야 건강

- 규칙적으로 식사한다. 다음 식사시간 즈음에 배고픔을 느끼는 양을 정해서 규칙적으로 식사한다.

- 규칙적으로 취침한다. 밤 12시를 넘기지 않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밤 12시부터 3시까지는 잠들어 있어야 피로회복이 원활히 된다. 잠이 안 오면 자려고 노력하지 말고 눈감고, 단순 반복되는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이완이 된다. 이완 상태로 눈감고 누워 있다 보면 피로가 많이 풀린다.

-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적절한 운동은 장운동을 자극하여서, 규칙적인 식사와 더불어서 규칙적인 배변을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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