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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 중학생부터 국민타자 이승엽까지” 文대통령, 각계인사 13명과 신년통화

김성곤 기자I 2018.01.01 18:08:18

1일 해돋이 산행 이후 청와대에서 전화로 신년인사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에서 사회 각계 인사 13명과 신년 인사를 겸한 전화 통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선행 중학생부터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무술년 새해를 맞아 사회 각계각층 인사 13명과 신년인사를 겸한 전화통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새해 첫 일정으로 최현호, 박노주, 박정현, 김지수, 성준용, 최태준 등 2017년을 빛낸 올해의 의인 6명과 북한산으로 해돋이 산행에 나선데 이어 오후에는 국민들에게 전화로 신년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과 이날 신년인사를 나눈 이들은 중학생, 스포츠스타, 공무원, 포항 지진 피해자, 비혼모, 농업인, 기업인, 해외파병 장병 등으로 다양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혹한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할아버지를 집까지 모셔다준 서울 전농중학교 1학년 엄창민·신세현 군과 2학년 정호균 군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의 통화에서 “정말 좋은 일을 했다.장하고 대견한 일이다”고 칭찬했다. 이어 국민타자로 불리는 이승엽 선수와 통화를 이어나갔다. 문 대통령은 “모범적인 선수생활을 하고 은퇴 후 첫 새해를 맞았는데 힘차게 출발해 새롭게 시작하는 일을 통해서도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주기를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승엽 선수는 이에 “국민의 사랑을 너무 오랫동안 받아왔고 야구와 관련한 일을 제일 잘하니 재단 등 야구 관련한 일 외에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ADD) 미사일 개발본부장과의 통화에서는 ‘현무2’ 등 유도무기체계의 개발 및 전력화를 주도한 노력을 격려하면서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들 모두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대통령의 인사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또 나주시청 AI상황실 장은영 씨와의 통화에서는 문 대통령은 고병원성 AI발생 현황을 물으며 “힘드시겠다. 방역관들 순직도 있었는데,방역관들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 것이나 방역의 최일선에서 사명감으로 AI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 동계올림픽 때문에도 AI 꼭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씨는 이에 “대통령님 격려전화에 힘이 난다. 대통령님도 복 많이 받으시고, 지금처럼 해달라. 방역관 대표로 전화통화 했으니 동료들에게도 전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통화에서 포항 지진피해에도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포항 대동빌라 비상대책위원장 김대명 씨와의 통화에서 포항의 사정을 물었고 김 위원장은 대동빌라 이주완료 소식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대동빌라 위원장으로 이재민들의 의견을 모아 노인·어린이·병자·저소득층 세대를 먼저 이주 하도록 배려한 기사를 봤다. 아름다운 마음을 모아주셨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주민들이 협조해준 덕분이다. 대통령께서 도와주신 덕분이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계속 관심을 갖겠다. 용기를 잃지 말고 다시 일어서실 수 있도록 포항시에서 잘하겠지만 정부도 잘 챙기겠다”고 위로했다.

설악산 국립공원관리공단 중청대피소 남성우 씨와의 통화에서는 중청대피소에 해맞이 등산객 상황을 물었다. 남 씨는 “설악산 대청봉에서 400여명이 일출을 맞았고, 오늘하루 약 5,000여명이 계속 방문 중”이라면서 “평소에도 대청봉 일출이 장엄하고 아름다운데 오늘은 특히 새해 첫날다웠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안전사고에 대해 묻자 “다행이 없었다. 그래도 긴장감 놓지 않고 근무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비혼모시설 입소자와의 통화에서는 “아이 키우며 대안학교 다니고, 학업·양육을 병행하고 있다는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용기와 자신감, 희망을 갖고 열심히 아이도 키우고 뜻 한대로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무럭무럭 잘 자라라고 아이에게도 새해 인사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초 병재배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통해 국내 표고버섯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열고 있는 청년농업인 조해석 씨와의 통화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 한대로 다 이루어지라”고 덕담을 건넸다. 또 “청년을 농촌에 정착시켜 농촌이 활력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초기 자금지원과 정착단계까지의 지원에 관심을 보여 달라”는 조 대표의 건의에 “국가적 관심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역경을 이겨낸 여성벤처기업인 이정신 모러스코리아 대표도 격려했다. 이정신 대표는 “지역사업 잘되고, 수출 좋다. 그러나 내수가 부족하고, 환율 떨어지고 있어 새로운 대책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경제상황을 잘해나갈 자신 있으니 정부정책과 중소기업에 대한 확고한 지원의지를 믿어도 좋다”며 “소통하면서 현장의 소리를 들을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진흥공단 등에 당부하겠다. 사업 잘하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남수단 지역에서 재건지원 및 민군작전을 수행중인 한빛부대 의무대 김창윤 병장과도 통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미국 영주권도 포기하고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것을 격려하자, 김 병장은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고, 해외파병까지 오게 되어 영광”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성사업 해외건설 근로자 나호윤 씨와의 통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셋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 나 씨를 격려하면서 이라크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의 안전문제에 대해 물었다. 나 씨는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역사적으로 가장 큰 사업이므로 자부심을 가지고 지원하게 되었다”고 대답했다. 또 “해외건설 분야에서는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이 국가 대항적 성격을 보이면서 치열한 해외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건설업체에 대한 금융지원과 정보제공 등도 지원해야 하지만 근로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과 육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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