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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日, 오염수 희석비율 극단적으로 못 낮춰”

조용석 기자I 2023.08.30 14:10:49

30일 후쿠시마 일일브리핑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 갑자기 높아질 우려 없어”
‘오염수’ 용어 계속 사용…“적정시점에 고민해야”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 일본이 극단적으로 해수와 오염수의 희석비율을 낮추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30일 설명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가운데)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도쿄전력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개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차관급)은 30일 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일일브리핑’에서 “희석비율이 가장 낮게 내려가는 경우가 1(오염수):520(해수)이고, 그 이상으로 낮추는 것은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가능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차장은 “일본 측이 제시하는 1일 최소 해수 취수량이 약 26만 ㎥이고, 1일 최대 오염수 이송량은 500㎥”라며 “이때의 희석비율이 약 1:520”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말씀드려서 방류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520의 희석비율을 유지해야 한다”며 “방류 중인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갑자기 높아질 우려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일본(도쿄전력)이 방류직전에는 오염수와 해수를 1:1200 비율로 희석해 배출하지만, 방류 이후에는 1:700으로 낮아진다며 언제든이 희석비율을 바꿔 고중도 삼중수소가 포함된 오염수를 방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일본이 방류한 오염수는 총 2446㎥이고, 삼중수소 배출량은 총 3919억 베크렐(Bq)이다. 해수배관헤더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는 리터(ℓ)당 170~210Bq의 방사능이 측정, 목표치(ℓ당 1500Bq)를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오염수’ 명칭을 ‘오염처리수’로 변경하는 정치권 및 수산업계의 제안에 대해 “아직까지 정부가 총체적인 용어를 공식적으로 전환하는 것까지 그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차장은 “아마 그런 의견들(용어변경)이 계속 나오고 한다면 적정한 시점에는 또 고민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박성훈 해수부 차관 역시 “국익 차원에서 오염수와 처리수, 어느 단어가 더 도움이 되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될 부분”이라며 “당연히 우리 어민과 수산업계의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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