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오는 2일 장마감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월가의 컨센서스는 매출액 1218억8000만달러, 주당 순이익(EPS) 1.94달러에 형성돼 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7%, 7.6% 감소한 수치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공장 가동이 중단돼 아이폰 생산이 차질을 빚은데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댄 나일은 “전체 업계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도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매출 감소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애플 주가가 고평가 상태라고 지적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27% 하락했지만 올들어 10% 반등했다. 댄 나일은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 수준인데 반해 애플은 24배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주머니에 아이폰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애플 주식도 좋아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높은 구간에서 이러한 판단(제품과 주식의 혼동)은 큰 실수”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매장에 들어가 원하는 아이폰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며 “이는 수요가 그리 강하지 않고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사 악사 프램링튼의 기술주 펀드 매니저 제레미 글리슨 역시 “애플은 그동안 중국발 공급망 문제와 씨름해왔다”며 “공급적 측면에서의 우려는 (주가 및 실적 전망에) 반영됐지만 소비자 수요 측면에서의 장기적인 침체 가능성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경기침체와 소비 위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애플 제품에 대해서는 상당히 양호한 수요가 있다”며 “그들은 저가형 제품이 아니라 고급형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