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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생명과학·영진약품 '부당합병' 의혹…임직원 4명 檢 송치

이용성 기자I 2021.11.18 11:10:35

기업 가치 고의로 부풀려 합병한 혐의
백복인 KT&G 대표이사는 '증거 불충분'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KT&G생명과학과 영진약품(003520)이 부당하게 합병했다는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KT&G생명과학 전 대표와 관계자 등 4명을 검찰에 넘겼다.

(사진=이데일리DB)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박영호 전 KT&G생명과학 대표와 KT&G 본사 직원 등 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백복인 KT&G 대표이사도 조사했지만, 불법 합병에 관여한 증거를 찾지 못하고 무혐의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KT&G(033780)는 지난 2016년 KT&G생명과학의 기업 가치를 허위로 부풀려 영진약품과 합병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합병신고서를 3차례 반려했지만, 결국 합병이 강행돼 지난 1월 16일 영진약품은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KT&G생명과학은 멜라스증후군(진행성 신경퇴행성 희귀질환) 치료제와 제2형 당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미래수익가치가 약 358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KT&G생명과학이 미래수익가치를 높이기 위해 개발을 급조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작년 5월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1월 KT&G 서울 본사를 약 7시간에 걸쳐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후 경찰은 박 전 대표 등에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도 했지만, 검찰은 청구하지 않고 반려했다.

당시 KT&G 측은 “합병 관련 의혹은 사실과 다르며, 수사과장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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