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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한가 사태 연루 카페 운영자 “주가조작? 모욕적 루머”

이용성 기자I 2023.06.15 12:07:56

‘제2 SG사태’ 의혹 잇따라 제기돼
15일 오전 투자 카페 심경 글 올려
“증권사 대출 제한으로 매도 나와”
“주주행동주의 일환, 잘 견뎌달라”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5개 종목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연루된 온라인 주식 정보 카페 운영자가 이번 사태에 대해 주가조작이 아닌 주주행동주의 활동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네이버 주식투자 카페의 운영자 강모 씨는 15일 오전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제대로 된 주주행동주의를 통한 성공사례를 꼭 만들어 보고 싶었고 꿈의 성공을 위해 기꺼이 헌신해 주신 분들이 마치 ‘주가조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 했다’는 모욕적인 루머에 시달리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동일산업(004890), 만호제강(001080), 동일금속(109860), 대한방직(001070), 방림(003610) 등 5개 종목은 지난 14일 일제히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비슷한 시간대에 매도 물량이 출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일산업 등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동시에 매도세가 나오더니 오후 12시까지 약 1시간 30분 만에 하한가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제2의 SG증권 사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개 종목이 장기간 꾸준히 올랐고, 동시에 하한가를 찍었으며, 유통 주식 수가 적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는 SG사태 때와는 달리 외국계 증권사가 아니라 여러 국내 증권사에서 매도 물량이 나온 점은 다르다.

이를 두고 강씨의 주식 투자 카페에서 통정매매 등의 형태로 주가조작을 다시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급락한 종목은 이 카페의 운영자인 강씨가 투자자들에게 추천한 종목들이다. 강씨는 과거에 주가조작을 했다가 처벌받기도 했다.

관련해 강씨는 15일 카페 글에서 동일산업, 동일금속은 2011년, 대한방직은 2013년부터 꾸준히 리포트를 게재한 종목이고, 만호제강과 방림은 추천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강씨는 주주행동주의였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제로섬 매매게임을 해야 하는 종목은 카페에 소개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며 “처음에는 1000명 이상이었으나 주가 상승에 따라 대부분 차익 실현하고 경영권 가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초장기 주주들만 남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주주행동주의를 펼친 회사 중 2017년 대한방직은 감사로 선임돼 3연임을 했고, 동일산업과 동일금속은 재작년 감사 선임을 위한 주주제안을 냈으나 최대주주 측이 배당성향 상향과 공정한 경영실천을 약속하자 이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씨는 이번 하한가 사태의 원인을 증권사에 책임이 있다고 돌렸다. 그는 “어제 하락은 SG사태 이후 소형주에 대한 무차별적 대출제한과 만기연장조차 해주지 않는 증권사들의 만행에 의해 촉발됐다”며 “그로 인해 보유하고 싶어도 팔 수밖에 없게 된 분들의 물량이 수급을 악화시키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제 두 딸을 비롯해 큰누나, 작은 매형, 처형까지 반대매매로 인해 깡통계좌가 됐다”며 “제 꿈과 이상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그 꿈을 실현해 주시기 위해 애쓴 분들의 피해가 너무 커서 죄송하다. 황망한 중에도 중심 잃지 말고 잘 견뎌내 주시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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