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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홍콩 ELS 고강도 검사 중…금소법 3년, 점검 기회"

김국배 기자I 2024.01.29 13:08:48

정무위 현안 질의서 답변
"위법 여부는 검사 끝나봐야…국민들 문제제기 인식"
"소비자 보호 제도 강화 공감"

피해 보상 촉구하는 홍콩H지수 연계 ELS 투자자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국배 최훈길 김보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불완전 판매 논란과 관련해 “강한 강도로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12개 주요 판매사가 잘못한 게 맞느냐’는 진보당 강성희 의원 질의에 “검사가 끝나고 합당한 기준에 따라 정리를 해야 최종적으로 위법인지 아닌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조심스럽긴 한데 국민들 보시기에 여러 문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반복되는 이런 사태에 대해 재발 방지 대책을 갖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2019년 이후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을 시행하고, 영업 규준이나 다양한 모범 기준을 운영해 왔는데 이번 검사를 통해 그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상품 유형별에 따른 적절한 판매 경로 등을 한 번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제도 개선을 시사했다. 이 원장은 ELS 상품 구조와 손실 현황 등에 대해선 “파생상품 구조로 돼 있어서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분들이 아니면 설명을 상당히 자세히 들어야 알 수 있는 구조인 건 맞다”며 “피해 인원이나 금액은 만기 이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민 의원이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건전성에는 관심이 많은데, 금융 소비자 보호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지적하자, 이 원장은 “2022년 중반 부임 이후 소비자 보호 이슈는 상당히 강하게 챙긴 주제”라면서도 “제도를 어떻게 하건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는 공감한다”고 답했다.

3년 전 판매된 홍콩H지수 ELS 상품의 만기가 올해 들어 돌아오면서 손실이 속속 확정되고 있다. 대규모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차츰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농협 등 H지수 ELS를 많이 판매한 4곳에서 지난 26일까지 3121억원의 손실이 확정됐다. 만기가 된 5888억원어치 상품의 평균 확정 손실률은 53%에 달했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H지수 ELS 판매분 중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은 9172억원이며 2월 1조 6586억원, 3월 1조 8170억원, 4월 2조 5553억이다. 손실이 확정되면서 H지수 ELS 가입자들의 곡소리는 커지고 있다. 가입자들은 집회를 열어가며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고 있다.

금감원은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들여다보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주요 판매처인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 등 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장 검사에 나선 상태다. 불완전 판매가 드러난다면 은행들은 고객 손실의 일부를 배상해야 한다.

홍콩 ELS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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