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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동결에도 사립대 적립금 증가…“자산 매각 탓”

신하영 기자I 2022.08.31 12:00:00

교육부 정보공시, 사립대 적립금 2021억원 증가
“학생 감소로 유휴 교육용재산 매각 후 적립”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올해로 14년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정책에도 불구, 사립대 적립금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수 감소로 교육용재산을 매각한 뒤 이를 적립한 결과로 풀이된다.

사립대 적립금 현황(자료: 교육부)
교육부는 31일 ‘2022년 8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공개 대상은 전국 194개 4년제 대학의 교육비·장학금·학자금대출·연구비·적립금 등 총 65개 항목이다.

2021년 기준 사립대 적립금 총액은 8조1353억원으로 전년(7조9332억원)보다 2021억원(2.5%) 증가했다. 적립금은 사립대학이 건물 신축, 장학금 지급, 연구비 지원 등 미래을 위해 쌓는 기금이다. 사립대 적립금 중 건축기금이 46.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특정 목적 기금(27.0%) △장학기금(16.8%) △연구기금(9.0%) △퇴직기금(1.0%) 순으로 조사됐다. 사립대 기부금 총액도 2021년 기준 5737억원으로 전년(5596억원)보다 141억원(2.5%) 증가했다.

올해로 14년째 등록금 동결정책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 사립대 적립금이 늘어난 이유는 교육용 재산 매각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로 인해 대학 내 유휴 교육용 재산을 매각한 경우가 많았고 이 매각 대금을 적립하면서 적립금 총액 규모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708만4000원으로 전년(1616만5000원) 대비 91만9000원(5.7%) 증가했다. 학생 교육비는 대학이 학생 교육이나 교육여건 조성을 위해 투자한 비용으로 장학금, 인건비, 도서구입비, 실험실습비 등이 포함된다.

국공립대의 1인당 교육비는 2084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10.1%(190만8000원) 증가했으며 사립대 역시 1589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4%(61만3000원) 늘었다.

전체 4년제 대학의 장학금 총액은 2021년 기준 4조5379억원으로 전년(4조6577억원)보다 1198억원(2.6%) 감소했다. 국가장학금이 60.5%(2조7448억원)로 가장 많았으며 교내 장학금 1조 6396억원(36.1%), 사설·기타 장학금 1274억원(2.8%), 지자체 장학금 261억원(0.6%) 순이다.

정부 지원 학자금 대출을 이용한 학생 수는 40만9693명으로 전년(43만6957명)에 비해 2만7264명(△6.2%) 감소했다. 일반상환 학자금대출 이용자 수는 17만2072명으로 전년(18만5278명) 대비 1만3206명(7.1%) 감소했다. 취업후 상환 학자금대출 이용자 수 역시 23만7621명으로 전년(25만1679명)에 비해 1만4058명(5.6%) 줄었다.

학자금 대출이 감소한 데에는 정부의 국가장학금 지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자금 대출 이용자 수는 2019년부터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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